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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미소’로 뜬 양현석, ‘아빠 미소’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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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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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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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이후 ‘최대 위기’ YG 양현석 대표, ‘아빠 미소’의 역설…제 식구 감싸기에 열중하다, '승리' 참변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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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0월 열린 JTBC ' 믹스나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양현석 대표(왼쪽)과 빅뱅 멤버 승리. /사진=김창현 기자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SBS ‘K팝 스타’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면서 네티즌과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그가 두려움과 긴장으로 머뭇거리는 예비 스타들에게 보낸 훈훈한 ‘아빠 미소’는 이후 그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전매특허로 자리잡았다.

날카롭게 논리적으로 비평하는 박진영과 달리, 양 대표는 어루만지듯 어린 예비 스타의 마음에 위로의 언어를 던지고 그들의 힘든 노력의 과정을 이해하면서 ‘따뜻한 CEO’란 이미지도 단박에 각인시켰다.

양 대표의 그런 ‘아빠 미소’는 TV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소속 프로 뮤지션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다. 아빠 미소가 기획사를 운영하는 대표의 능력 뒤에 숨은 ‘자투리 인격’적 요소가 아니라, 그것이 전부인 양 비쳐 진 셈이다.

자신의 소속사 가수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따끔한 훈계나 자정(自淨) 노력 없이 오로지 제 식구 편들기에 집중하면서 아빠 미소가 잘못된 방식으로 애용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지난 2010년 투애니원 멤버였던 박봄의 암페타민 밀반입 사건이 터졌을 때, 이듬해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논란이 불거졌을 때 양 대표는 모두 ‘해명’하기에 급급했고, 별다른 조치나 반성의 흔적을 내보이지 않았다.

소속사 식구들에겐 ‘아빠 미소’의 따뜻함으로 다가갔지만, 대중에겐 ‘뻔뻔함’으로 수렴됐다.

빅뱅 멤버 탑이 대마초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이번엔 해명 대신 침묵으로 일관했다. 빅뱅 사고의 마지막인 듯한 ‘승리 게이트’ 서막에선 양 대표는 공개된 ‘단톡방’ 문자가 ‘조작’됐다고 소속 가수를 옹호하다, 피할 수 없는 증거들이 터져 나오자 그제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식구(가수, 작곡가, 스타일리스트 등)가 약물과 관련해 불거진 사례만 5건이다. 다른 대형 기획사에선 보기 드문 ‘약 구설’이 YG에서만 드러나면서 ‘도덕적 해이의 극단’이란 평가까지 나왔다.

‘최대 위기’를 생성한 ‘승리 게이트’로 YG는 두 달 만에 시가총액 1800억 원 가량 증발했다. ‘승리 게이트’가 단순히 폭행이나 약물을 넘어 성폭력, 성로비,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 권력 관계 유착 등 저지를 수 있는 모든 범죄의 완결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빅뱅 탑 문제가 나올 때만 해도 YG는 조직을 재정비하고 아이돌의 성숙하지 못한 일탈 등을 감시할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약물 범죄 논란이 끊이지 않을 때 정신과 전문의 등을 따로 둬 꾸준한 상담 시스템을 마련할 수도 있었고, ‘소속사’라는 틀 안에서 이뤄지는 행위는 가수 이외의 영역에서도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한다는 엄격한 잣대를 드리울 수 있었다.

지난 2016년 SBS 'K팝 스타 시즌6'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가수 박진영,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가수 유희열. /사진=이기범 기자<br />
지난 2016년 SBS 'K팝 스타 시즌6'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가수 박진영,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가수 유희열. /사진=이기범 기자

하지만, 양 대표는 예술의 자유만큼 그들의 행동과 작품에 자유를 ‘아빠 미소’로 허락했고, 그 결과로 상식에서도 저만치 벗어난, 통제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16일 승리와 정준영을 각각 성매매 알선과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고발장에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와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이동형 대표도 포함됐다. ‘관리감독 소홀’이라는 이유에서다.

시민단체는 고발장에서 “소속사는 ‘전속계약 해지’라는 꼼수로 그간 책임을 회피해왔다”며 “소속사도 연예인과 공동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 대중음악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을 다루는 기획사들은 무엇보다 ‘당근’과 ‘채찍’을 통해 실력을 배양하면서 인성 등 도덕성을 갖추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며 “인기와 자본이라는 가장 높은 목표에 눈이 멀면서 옆을 돌아보지 못한 과오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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