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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부추기는 사회… "사표 안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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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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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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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실현과 현재 행복감 중요시되면서 '퇴사' 유행… 충동적으로 했다가 후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사진제공=프리픽(freepik.com)
/사진제공=프리픽(freepik.com)
"주변에 퇴사하고 개인 사업하거나 자격증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퇴사한 친구들 보면서 '내가 용기가 없나?' 자꾸 반문하게 돼요."(3년차 직장인 강모씨(30))
"무작정 퇴사하는 건 비추천입니다. 상사가 한 말이 기분 나빴다고, 회사에 대한 불만이 쌓였다고 갑자기 퇴사를 결심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퇴사 후 후회할 수도 있으니까요." (과거 무역업계에 종사하다가 5년차이던 지난해 퇴사한 A씨(30))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자아 실현과 현재의 행복감이 인생에서 중요한 것으로 떠오르면서 '퇴사'가 유행이다. 인터넷과 방송, 서점가에는 퇴사를 준비하는 방법과 퇴사 후 제 2의 인생을 개척하는 방법 등을 담은 글, 방송프로그램 등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퇴사'를 해야할까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1월1일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등장해 "인터넷 공간 상에서 '새해'와 함께 언급된 단어의 빈도를 분석했는데, '퇴사'라는 단어가 새롭게 순위권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해도 '퇴사'는 순위권에 없었다"며 '퇴사'가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고 설명했다.

◇30대 사로잡은 퇴사 콘텐츠… "퇴사는 합리적 선택"

19일 예스24 온라인서점에서 '퇴사'를 검색하면 제목이나 부제에 '퇴사'가 들어간 책이 약 30권 검색된다. 모두 2015년 12월 이후 출간된 것으로 특히 30대가 관심이 많다.

연령별 구매 비율(2017년 기준)은 30대가 51.5%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27.9% △20대 11.4% △50대 7.7% △60대 이상 1.4% △10대 0.2% 등이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구매력 높은 30대가 퇴사 콘텐츠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퇴사 관련 강의를 제공하고 교육을 제공하는 '퇴사학교'도 등장했다. 퇴사학교는 강의를 통해 퇴사 전·후 체계적 준비를 위해 업무·퇴사·창업 등 전반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퇴사 문제 인식과 결정 시기, 퇴사 후 현실, 회사 다닐 동기, 회사 다니면서 창업, 부업 성공 등 교육 내용도 다양하다.

2017년 추석 상여금 수령 후 퇴사한 30대 직장인 B씨도 퇴사학교에서 '퇴사 후 세계여행' 관련 강의를 들었다. B씨는 "아등바등 사는 삶에 지쳐 인생에 전환점을 만들고 싶어서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퇴사학교 강사 역시 "첫 직장은 광고회사였는데, 퇴사 이후 수년 뒤 폐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퇴사를 무조건 추천하는 건 아니지만 때로는 퇴사가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다"며 퇴사를 고려해볼 것을 권고했다.

1년 내에 퇴사할 예정인 직장인 김모씨(28) 역시 "회사를 경험해보지 않은 것도 아니고, 다녀보니 '퇴사'가 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느껴진다"면서 "회사를 다니면서 항상 같은 일을 하다보니 무기력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 2의 인생을 살기 위해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캐나다로 떠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무기력증, 스트레스, 피로감, 지루함 등을 퇴사 이유로 꼽는 건 김씨 뿐만 아니다. 2017년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9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생활 슬럼프 설문조사'에 따르면 72.1%에 달하는 직장인이 '퇴사 충동'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69.1%는 '무기력증'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으며, 56.6%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53.3%는 집중력 저하를, 51.3%는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퇴사, 충동적으로 하면 후회"… 철저 계획 세워야
다수의 퇴사 경험자들은 퇴사를 충동적으로 하지 말고 계획을 세워 준비한 뒤 사표를 내라고 조언했다.

지난 1월 취업포털 사람인이 82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사표를 제출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사표 충동을 경험했다'(86.6%)고 응답한 사람 중 39.7%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 중 32%는 사표를 낸 후 후회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계획 없이 수입이 사라져서'(60.4%) △'재취업이 너무 어려워서'(40.7%) △'그만 둔 뒤 공백기가 길어져서'(38.5%) 등이었다.

실제로 무작정 퇴사했지만 재취업이 되지 않아 고통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17년 11월 전체 실업자 87만4000명 중 30%인 26만2000명이 1년이 지나도록 새 직장을 찾지 못한 '1년 이전 취업 유경험 실업자'로 집계됐다.

A씨는 "5년차이던 지난해 일이 힘들고 회사 사람들에게 치여 충동적으로 퇴사를 했다"면서 "퇴사 직후 해외여행을 다녀왔을 때까지만해도 행복했지만, 그 이후 딱히 잘 하는 것도 없고 사업을 시작하기도 두려워 재취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난이 심각한 데다가 나이도 나이인 만큼 재취업이 쉽지만은 않다"면서 "후회하기 싫으면 모든 것을 고려하고 퇴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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