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대 종합감사 이번주 발표…체육계 비리 뿌리뽑힐까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자료사진=뉴스1

심석희 선수 성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한국체육대학교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가 이번 주 발표된다. 전명규 교수 의혹 등 체육계 비리가 해소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한체대 종합감사를 지난달 마무리하고 이달 중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감사가 연장되며 발표 역시 다소 지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11일부터 약 2주간 한체대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방학 기간이어서 모든 교직원이 상주해있지 않은 점, 동계체전으로 선수 및 빙상 관계자들이 자리를 비운 점 등으로 감사가 연장됐다. 결국 교육부의 감사는 감사 시작 후 약 한 달 뒤인 지난 12일 종료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감사가 한 차례 연장되며 지난달 28일에 현장감사가 종료됐지만 감사처분 심의 과정에서 다시 확인할 사안이 있어 지난 12일 추가로 감사를 진행했다"며 "교직원부터 학생, 제보내용 등을 모두 깊숙하게 들여보다 보니 길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종합감사는 심석희 선수 성폭행 사건으로 체육계 폭력 성폭력이 논란이 되면서 시작됐다. 교육부는 감사총괄담당관을 비롯해 성폭력 근절업무와 체육특기자 입시 담당자 등 14명을 파견해 한체대에 대한 돋보기 감사를 진행했다.

종합감사단은 △교직원 인사와 복무 관리 △체육특기자 입시와 학사 관리 △예산과 회계 관리 △연구비와 실험실습기자재 관리 △시설물 사용과 안전관리 실태 등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특히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폭행과 성폭행 혐의에 대해 학교 측의 은폐나 방조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감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조 전 코치의 범행은 학교 빙상장 등에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가해자를 비호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둘러싼 의혹도 들여다봤다. 그러나 이번 감사에서 전 교수는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과 관련한 책임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감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빙상계 관계자는 "전 교수가 감사를 받으면서 성폭행이 락카룸에서 이뤄진 점을 들어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들었다"며 "본인은 빙상장 위에서 일어난 문제에만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번 감사에서 비리가 확인될 경우 관계자에 대한 징계 등 엄중한 처벌과 함께 고발 조치도 병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