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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 꿈' 담은 414억, 다시 '인내의 자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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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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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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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대북사업 겨냥해 414억 마련…연내 남·북·미 관계 반전 없으면 회사 유지 자금으로

지난 달 8일,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이 금강산 현지 정몽헌회장 추모비에서 열린 '현대아산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그룹
지난 달 8일,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이 금강산 현지 정몽헌회장 추모비에서 열린 '현대아산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그룹
현대아산이 414억원의 실탄을 끌어모았다. 대북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이다. 창업주 아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며느리 현정은 회장은 물론 현대그룹 주력계열사 현대엘리베이 (46,350원 상승400 -0.9%)터 등이 참여해 마련했다.

하지만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대북사업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연내 반전이 일어나지 않으면 414억원은 또다시 사업 재개를 기다릴 '인내의 자금'이 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전담 계열사 현대아산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41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아산 지분 69.67%를 보유한 최대주주 현대엘리베이터와 현 회장(4.04%), 현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0.51%) 등 최대주주 특수관계인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현대아산이 당초 목표했던 5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 규모다.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 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가 계열사들이 증자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범현대가 계열사들은 앞선 5차례 유상증자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고(故) 아산 정주영 창업주가 소 떼를 이끌고 방북길에 나선 후 자신의 호를 사명으로 한 대북사업 전담 계열사를 세웠고 여기에 범현대가 계열사들이 돈을 댔다. 하지만 아산의 사후 그룹이 쪼개진 가운데 창업 2세들의 결집력은 이전만 못했다. 증자 불참의 배경이다.
'아산의 꿈' 담은 414억, 다시 '인내의 자금' 되나

6년 만에 단행된 이번 유상증자는 현대아산에 회심의 카드였다. 현대아산이 증자를 결정한 지난 1월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선정 작업이 한창이었다. 분위기는 좋았다. 남북 경협의 첫 단추는 현대아산이 사업권을 가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현대아산의 창립 20주년이기도 했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현대아산이었지만, 대북사업 중단 후 10년을 기다린 끝에 찾아온 기회였다.

현대아산은 올해 3~4분기 414억원 중 350억원을 금강산과 개성의 관광설비와 사무시설 등을 개보수하는데 투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64억원은 일반 운영자금으로 설정했지만, 현대아산이 대북사업 전담 계열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금강산·개성 사업 재개를 위한 회사 유지 차원의 자금이다.

하지만, '하노이 노딜(No deal)'로 대북사업 시계는 불투명해졌다. 연내 남·북·미 관계에 극적 반전이 일어나지 못하면 6년 만에 모은 414억원은 다시 기다림을 견뎌낼 인내의 자금이 된다. 현대아산은 연내 대북사업이 재개되지 못하면 금강산·개성 시설자금으로 설정한 350억원 역시 내년 일반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하루빨리 남북경협 재계 여건이 마련되길 바랄 뿐"이라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기대와 희망을 잃지 않고 남북경협 재개를 위한 준비와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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