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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질환자 미세먼지 마스크 '독' 아닌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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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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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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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미세먼지 사업단 "보건용 마스크 효용성 있다"…아파트 환기장치? 공기청정기 1/10 효과 불과

호흡기 질환자 미세먼지 마스크 '독' 아닌 '약'
천식이나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환자가 미세먼지 발생 시 보건 마스크를 착용하면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65세 어르신의 경우에도 보건용 마스크를 쓰면 혈압상승 억제나 심장계통 보호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용 마스크 효용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확인된 것이다. 그간 일각에선 미세먼지 취약계층의 마스크 착용 무용론을 제기해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보건복지부로 구성된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이하 사업단)이 20일 발표한 중간 연구성과 중 하나다.

◇미세먼지 농도 줄이면 연간 2만명 사망 예방=사업단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일 평균 권고기준(25㎍/㎥)을 달성하면 조기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대기질 개선 사업을 추진할 경우, 심혈관질환 등의 관련 질병 사망자 수가 연간 2만여명 줄고 9조원대 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사업단의 연구결과다.

사업단은 수도권 대기질 개선사업으로 2012년부터 2013년 기간 중 서울 내 연평균 심혈관계 사망자 960명, 뇌혈관계 사망자 710명을 비롯해 인천에서 뇌혈관계 사망자 200명을 예방했다고 주장했다. 사업단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건강개선 효과를 규명해 내지 못했다”면서도 “미세먼지 농도 저감이 지역별 사망자 수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천식,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의 보건용 마스크 중재 효과도 입증했다. 사업단이 미세먼지 취약계층 71명을 통해 보건용마스크(KF80)를 착용한 집단과 마스크 미착용 등 연구군을 구분해 추적 조사한 결과, 보건용 마스크 착용군에서 염증 지표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심장계통의 보호 효과 가능성을 시사해주는 연구결과라는 게 사업단의 설명이다.

65세 어르신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에도 혈압상승 억제 효과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심장계통 보호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반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현상도 동시 관찰됐다.

초등학교 어린이의 경우, 초미세먼지 노출이 늘어날 경우 폐 기능이 악화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단 연구 결과, 시간 가중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μg/m3 증가하면 최대 폐활량(최대호기유속)이 분당 2.27L씩 감소했다.
호흡기 질환자 미세먼지 마스크 '독' 아닌 '약'

◇아파트 환기장치 저감 효용성, 청정기 1/10 수준= 아파트마다 설치된 환기장치의 초미세먼지 저감 효용성은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집에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의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환경에서 공기정화장치 성능을 규격화하는 지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가정에서 사용되는 일반 공기청정기의 청정공기공급률이 73~9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완전 밀폐된 30㎥ 시험 챔버와 비교해서다. 실제 아파트는 건축연도에 따라 기밀도(밀폐 정도)가 다르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기밀도가 낮아 같은 용량의 공기 청정기라도 성능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단은 공기청정기에 표시돼 있는 용량보다 다소 큰 것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러시아 산불, 中 춘절폭죽도 날라와=이외 우리나라에서 3000㎞ 떨어진 시베리아 산불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날아왔다는 연구결과도 공개됐다. 초미세먼지의 화학조성 분석 및 위성영상, 이온크로마트 그래피를 분석한 결과, 2014년 7월 당시 시베리아 산불이 대전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시베리아 산불지역 동쪽으로 발달한 저기압과 서쪽으로 발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남쪽으로 3000㎞나 이동해 한반도에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춘절 기간(음력 1월1일) 사용되는 폭죽도 한반도 미세먼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2017년도 1월말 중국 춘절 기간 동안 한반도 미세먼지 수준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51~100㎍/㎥) 수준이있는데, 초미세먼지를 구성하는 칼륨과 레보글루코산을 실시간 측정하는 시스템을 통해 당시 사용한 폭죽과 국내 초미세먼지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한편 사업단은 미세먼지 장거리 이동 경로 및 대기질 영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항공측정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달부터 가동한다. 이를 위해 상층 대기에서 오염물질의 이동·반응·생성 과정 등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중형 항공기를 연구용으로 개조했다. 한반도 대기질 종합조사와 산단지역 대기질 집중 조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초미세먼지 생성 매커니즘을 정밀하게 규명할 수 있는 중급형 연구시설 ‘스모그 챔버’ 등 심층 연구 기반도 구축했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미세먼지는 국민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과학적 해결방법이 필요하다”며 “과학기술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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