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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81주년 맞은 삼성…올해도 별도 행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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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연 기자
  • 2019.03.2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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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 다발적 진행 '부담'…'포스트 반도체' 먹거리 발굴 골든타임 놓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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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빈소 조문을 마치고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그룹이 22일 창립기념일을 맞는다. 대내외적 난제 속 이재용 부회장 역할론이 힘을 받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22일 창립 81주년을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최근 창립기념일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그룹 차원의 행사는 갖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는 삼성 80년사(史)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해 사내방송을 통해 방영했다.

삼성그룹은 1938년 3월1일 이병철 선대회장이 대구에서 시작한 '삼성상회'가 모태다. 청과물과 건어물을 팔았던 삼성상회는 1951년 삼성물산으로 이름을 바꾸며 사세를 확장했다. 이건희 회장이 50주년이 되던 1988년 3월22일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3월22일을 창립기념일로 지키고 있다.

삼성그룹은 잇단 검찰 수사와 실적 하락 등으로 분위기가 암울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59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주가 하락과 실적 위기로 전날(20일) 열린 50기 정기 주주총회가 성토의 장으로 흐른 것과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주총 직후 홈페이지에 정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내부적으로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의 항의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호텔신라 주총을 앞두곤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까지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꺾인 반도체 경기 하강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을 반세기 동안 먹여 살려온 반도체 호황이 저물어가면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짙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메모리 분야와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사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한 과감한 인수합병(M&A)과 투자, 사업구조 개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총수인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으로서는 비메모리 분야 육성이 당면 과제인데, 혁신적 성장과 도약을 위해서는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어느 때보다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조금씩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올 초부터 청와대 행사와 회사 내부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대법원 상고심을 남겨둔 상태에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은 쉽지 않다.

삼성을 향한 각종 검찰수사도 부담을 높인다. 검찰은 지난 14~15일 삼성SDS 데이터센터와 삼성물산, 한국거래소 등을 압수수색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2차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검찰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과거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사용한 삼성물산 내 사무실과 삼성그룹 고위 임원의 주거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예상했던 수순이란 반응이지만 전직 대통령과 대법원장 비위 의혹 수사를 마친 검찰이 기업 비리로 조준점을 옮긴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전현직 임원이 대거 기소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의혹 재판도 부담이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이 재판은 9개월째 진전되지 못하다 이달 초 재판부가 전원 교체되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재판은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면서도 "삼성이 한국의 대외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유동적인 상황이 마무리되고 경영활동에 매진해주길 바라는 시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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