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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탈원전 대책', 노조가 목소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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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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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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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노조 첫 상경투쟁 "에너지정책 전환 고용불안 야기"…사측 두산건설 지원에 반발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 노조원들이 28일 두산중공업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안정준 기자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 노조원들이 28일 두산중공업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안정준 기자
두산중공업 (20,800원 상승150 0.7%) 노조가 정부에 탈원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회사 주력 사업인 원전 주기기(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생산 활로가 막혀 고용불안이 가중된다는 주장이다. 국가 정책 방향에 목소리를 내기 힘든 회사 대신 노조가 나선 형국이다.

◇두산중공업 노조, 정부에 '탈원전' 대책 촉구=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는 28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고용위기 대책 촉구 대정부 규탄대회를 열었다. 두산중공업 노조가 상경투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노조는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라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이 폐기되는 등 두산중공업 위기가 높아지고 이는 고용불안으로 연결됐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진한용 노조 지회장은 이날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두산중공업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탈원전으로 일감이 줄어들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전 주기기 생산은 두산중공업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노조에 따르면, 에너지 정책 전환이 추진되기 전인 2016년 7728명이던 두산중공업 정규직은 지난해 7284명으로 444명 줄었고 사내협력업체 근로자도 같은 기간 1171명에서 1002명으로 169명 줄었다. 또 사무관리직 3000명이 순환휴직에 들어갔다.

두산중공업이 내기 힘든 목소리를 노조가 대신 한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원전 사업뿐 아니라 석탄화력발전 사업도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활로가 막힌 상태다. 하지만 국가 정책에 사기업이 공식적 반대 의사를 내기 여의치 않은 데다 경영인이 나서서 의견을 표시할 경우 '청탁'으로 비쳐질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28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제 56기 정기주총을 열었다. 의장을 맡은 최형희 대표이사가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안정준 기자
두산중공업은 28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제 56기 정기주총을 열었다. 의장을 맡은 최형희 대표이사가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안정준 기자

◇노조 "두산건설 지원에는 반발"=탈원전과 관련, 사측과 노조의 '이심전심'이 있지만, 양측의 뜻이 완전히 통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노조는 이날 서울 정부청사 집회에 앞서 두산중공업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경영진을 질타했다. 탈원전 탓에 회사가 어려운데 자회사 두산건설 지원에 나서냐는 지적이었다. 진 지회장은 "끝없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하는데 이를 멈춰달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54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에 대한 성토였다. 이 증자금 중 약 3000억원이 재무난을 겪는 두산건설에 지원될 예정이다. 그룹 중간지주사격인 두산중공업은 2013년 이후 총 1조7000억원을 두산건설에 지원했는데 현재 두산중공업 차입금 또한 5조원에 육박하는 등 회사가 어려운 상태다.

일반 주주들의 불만도 상당했다. 한 주주는 "웬만하면 주총에 참석하지 않는데 더 두고 볼 수가 없었다"며 "오늘도 오너 경영자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와 일반주주들의 주장은 지주사도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쪽으로 쏠렸다. 진 지회장은 "㈜두산이 지원에 나서달라"며 "지원과 미래를 본 투자가 없으면 또 고통을 직원들이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한 주주는 "지주사 ㈜두산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주총 의장을 맡은 최형희 대표이사(부사장)는 "두산중공업의 최대주주는 ㈜두산으로 약 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상증자에 ㈜두산이 분명히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산의 지원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두산 (102,000원 상승3900 4.0%)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원에 나선다 해도 또 다른 문제가 시작된다. 그동안 두산건설 부실 방파제 역할을 한 두산중공업을 넘어 재무 부담의 연결고리가 두산건설→두산중공업→㈜두산으로 확산되는 새 국면에 진입하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가 탈원전 대책 마련 촉구에 나섰지만, 근본적으로 두산중공업의 재무부담과 불투명한 사업 전망은 여전하다"며 "㈜두산이 나선다 해도 이에 따른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의 재무여력 감소는 계열사 전반의 신용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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