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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진화하는 따이궁…전용앱부터 전문짐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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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현 기자
  • 박진영 기자
  • 2019.04.0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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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큰 손' 따이궁, 누구인가]② 전용앱으로 수수료 비교하고, 전문짐꾼으로 수하물 한도 해결

[편집자주] 중국 보따리상 '따이궁'은 연간 20조원을 바라보는 한국 면세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하지만 따이궁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면세시장이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수십만명으로 추정되는 따이궁 대해부를 통해 한국 면세시장의 현주소와 개선점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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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시내 한 면세점 앞에 따이궁들이 오픈 전부터 면세점에서 배포하는 입장 번호표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불과 3년 만에 '따이궁'(代工·중국인 보따리상)은 국내 면세시장에서 최대의 큰 손으로 성장했다. 매출의 70% 이상을 따이궁이 담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국내 면세시장이 19조원 규모로 두 배 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따이궁 때문이었다.
따이궁은 수수료 비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고, 짐만 날라주는 전용짐꾼 '따이고우'까지 고용하는 등 빠르게 진화하며 큰 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앱 쓰는 따이궁=여행사에서 받는 수수료는 현재 따이궁의 주요 수익원이다. 2017년 이전만 하더라도 중국 현지에서 면세품을 판매해 얻는 상품 수익도 상당했지만, 최근 경쟁자들이 크게 늘면서 면세품의 현지 판매가격이 하향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수수료를 받는 구조는 이렇다. 여행사가 면세점으로부터 받은 송객수수료의 일부를 따이궁에게 떼어주는 방식이다. 수수료율은 상품이나 결제 방식에 따라 다르다. 카드로 결제할 경우 13~18%의 수수료를 받는다. 인기가 있는 제품일수록 수수료율은 낮다.

수수료에 민감하다 보니 최근에는 여행사의 송객수수료율을 확인할 수 있는 전용 앱까지 생겼다. 따이궁은 앱으로 직접 송객수수료율를 확인하고, 여행사를 선택해 등록한다. 여행사에 자신을 등록되면 특정 코드를 받는데, 이를 전용 앱에 넣으면 영수증을 업로드하는 페이지가 생긴다. 여기에 구매한 영수증을 입력하면 바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영수증까지 가짜로 만들어 전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으로 면세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경우까지 있다. 특히 명품은 영수증이 매우 중요하다.

따이궁들이 여행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기본적으로 신뢰다. 단순히 수수료율이 높은 곳을 선택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한 따이궁은 "최근 높은 수수료율 내걸고 사기 치는 사례가 심심치 않다"며 "면세점에서 받은 수수료를 나누지도 않고 '먹튀'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용 앱은 참고사항일 뿐 주로 메신저로 친해진 지인들을 통해 소개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할 거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이궁 전용앱 '갈매기면세점'(왼쪽)을 통해 각 면세점의 결제 방법에 따른 송객 수수료율(오른쪽)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태현 기자
따이궁 전용앱 '갈매기면세점'(왼쪽)을 통해 각 면세점의 결제 방법에 따른 송객 수수료율(오른쪽)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태현 기자

◇전문짐꾼부터 웨이상까지=따이궁 시장이 커진 만큼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문짐꾼이다. 이들의 역할은 간단하다. 맨몸으로 와서 따이궁이 구매한 면세품을 함께 들고 중국으로 들어가는 것. 단순한 짐만 나르는 짐꾼인 셈이다.

비행기표는 지원되며 한번 짐을 나를 때마다 약 20만원을 받는다. 지난해 중국 주요 도시 평균 월급이 7629위안(약 128만원)인 걸 감안하면 시간 대비 고소득 직종이다.

이들 짐꾼이 생겨나게 된 건 따이궁의 손이 커졌기 때문이다. 구매해야 하는 면세품은 늘어나면서 수화물 무게 한도를 훌쩍 넘기는 일이 다반사다. 또 혼자 들기 어려울 때도 많다. 이에 따라 짐꾼들은 이제 따이궁의 필수 파트너로 면세점 쇼핑 때마다 언제나 함께 움직인다.

중국 1인 마켓인 '웨이상'(微商)도 따이궁의 덕을 톡톡히 봤다. 웨이상은 2013년 처음 등장했지만, 2016년 사드 보복 이후 숫자가 크게 늘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지얀컨설팅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내 웨이상은 20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약 500만명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따이궁의 중국 현지 판매 경로는 크게 직접 위챗을 활용하거나 중간 거래상을 통하는 두 가지 형태"라며 "그러나 결국 최종 판매 통로는 웨이상"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시행된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역시 웨이상 합법화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MT리포트]진화하는 따이궁…전용앱부터 전문짐꾼까지

◇일본까지 진출하는 따이궁=한국을 점령한 따이궁은 최근 해외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본은 주요 공략 대상이다. 그 중에서도 도쿄보다 오사카가 인기다.

따이궁 A씨는 "도쿄는 지역이 넓고, 교통이 불편해 쇼핑을 하기 어렵다"면서 "반면 오사카는 지하철 노선도 간결하고, 쇼핑할 수 있는 장소가 밀집돼 있어 편하다"라고 말했다.

주요 쇼핑 장소는 드러그스토어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일본산 화장품부터 의약품까지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 중국인이 운영하는 전용 쇼핑몰도 인기 장소다.

A씨는 "여행사를 통해 일본 내 면세점을 갈 수도 있지만, 한국과 비교해 수수료율이 낮아 남는 게 없다"며 "수수료를 포기하고 조금 싼 곳에서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일본은 사후 면세 제도가 활성화 돼 외국인이라면 굳이 면세점을 들리지 않아도 가격 혜택을 볼 수 있다. 최근 마진을 최소화한 중국인 전용 사후 면세점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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