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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美대도시 사상 첫 성소수자 흑인 여성시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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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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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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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에 지친 시카고 유권자들, 정치 신인 선택…"부패의 순환 이제 멈출 것"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56대 시장. /AFPBBNews=뉴스1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56대 시장. /AFPBBNews=뉴스1
미국 3대 도시 시카고가 성소수자 흑인 여성을 차기 시장으로 선출했다. 시카고시는 물론,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흑인 여성 및 성소수자 시장이 탄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시카고 시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 소속의 로리 라이트풋 전 연방검사가 같은 당의 토니 프렉윈클을 꺾었다. 개표가 95%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은 74% 대 26%로 라이트풋이 크게 앞서고 있다.

라이트풋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이제 시카고의 부패의 순환을 멈출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는 시카고를 다시 재건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방 검사 출신의 라이트풋은 정치 경력이 없는 신인이다. 그는 시카고 경찰위원회 의장 및 경찰책무태스크포스(TF) 의장 등을 맡으며 경찰 내 오랜 인종 차별 문화를 바꾸려 한 '경찰 개혁가'로 이름을 알렸다. 총 21명의 후보가 참가한 이번 선거에서 정치 신인인 라이트풋이 빌 데일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화려한 경력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시카고시의 56대 시장으로 당선됐다.

NYT는 "부패와 내부거래의 역사가 깊은 시카고에서 라이트풋은 '아웃사이더'(정치 신인)이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보수적인 시카고에서 흑인·여성·성소수자가 당선될 수 있었던 건, 오랜 부패에 지친 유권자들이 부패에 연루되지 않은 정치 신인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라이트풋은 시의 오랜 부패를 청산하고 "광명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아웃사이더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시카고는 정치인들의 가족들도 주요 공직에 오르는 등 미국 주요 도시 중 부패지수 관련 매년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도시다. 특히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미 연방수사국(FBI)은 50년 가까이 시카고의 시의원을 지낸 에드워드 버크를 직무상의 부당 취득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런 가운데 프렉윈클 등 여러 시장 후보들이 버크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정치 신인인 라이트풋이 떠오르게 된 것.

다만, 부패 척결을 약속한 새로운 시장의 앞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550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시카고의 치안문제를 해결하면서 인종차별적인 언행으로 매년 구설수에 오르는 시카고 경찰 조직을 개편해야한다. 공무원 연금 적자로 인한 만성적인 재정난은 물론, 부유한 북부와 가난한 남부로 나뉜 도시를 변화시켜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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