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신 노출 셀카사진' 유출됐다면 교사는 처벌받을까?

/Washington Post

질문: 상반신을 탈의한 교사의 "셀카"가 학생의 손안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교사는 처벌받을까?

정답은 미국 뉴욕 사우스 컨트리 센트럴 학군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다르다"인 것으로 보인다.


상반신 노출 사진이 유출되면서 학교에서 해고된 여자 교사 로렌 미란다(25)는 유사한 사진을 올린 남자 교사들은 처벌받지 않았다며 지역 교육 관련 부서를 성차별로 고소했다.

뉴욕 벨포트 중학교 수학 교사인 로렌 미란다는 지난 1월 동료 교사를 포함해 대부분 남성이 참석한 학교 미팅에서 컴퓨터 모니터에 띄워진 자신의 상반신 노출 "셀카"를 보게 됐다. 학교 측은 남학생 손에 사진이 들어갔다며 그를 추궁했다.

미란다는 강제로 공무 휴직을 하게 됐으며 지난주 더 이상 학생에게 올바른 "롤 모델"이 될 수 없다는 이유로 결국 사우스 컨트리 센트럴 학군에 의해 해고됐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학교 관리자 측은 교사가 부적절한 사진이 유출되도록 "원인을 제공하고 허용했거나 아니라면 적어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 해고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사진이 학생 손에 들어가지 않게 "적절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교사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미란다는 1일 기자회견을 열어 학군을 대상으로 연방정부에 성차별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미란다의 변호사 존 레이는 학군 측은 그가 남자 교사였다면 해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학교 관리자와 교육위원회는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변호사는 많은 남자 교사가 유사하게 상반신을 노출한 사진을 학생 누구나 접근 가능한 소셜 미디어에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처벌받지 않았음을 짚었다. 그는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학교측의 대응이 바로 성차별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저 여성이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을 뿐이지만 만 문란하고 성적으로 더럽다고 비난받는다"고 지적했다.

미란다는 사진은 3년 전 자신이 찍어 당시 연인 관계였던 남자 교사에게 보낸 것이며, 학생과 사진을 공유하거나 인터넷에 올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의사와 관계 없이 어떻게 학생이 사진을 소지하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4년간 근무했던 그는 "제 커리어는 망가졌고, 평판은 더렵혀졌으며, 제겐 낙인이 찍혔다"고 호소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사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제 가슴이고, 제 몸이며 존중받아야 하는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해고된다면 아이들에게 "자신의 동의 없이 사진이 유출된다면 일을 그만두고 포기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