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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조끼가 뭐길래…" 美월가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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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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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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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업계 많이 입으며 '교복'처럼 돼…
"환경친화적 기업에만 판매" 방침에 비상

월스트리트에서 파타고니아 조끼를 입고 있는 사람들. /사진=midtownuniform 인스타그램
월스트리트에서 파타고니아 조끼를 입고 있는 사람들. /사진=midtownuniform 인스타그램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금융인들 사이에서 교복처럼 불리는 옷이 있다. 바로 '파타고니아의 플리스(Fleece) 조끼'다. "월스트리트를 걸을 때 이 조끼만 보면 누가 금융업 종사자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최근 파타고니아가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기업에 조끼를 팔지 않겠다는 새 방침을 내놓으면서 월가가 작은 혼란에 빠졌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제 금융인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파타고니아 조끼를 구매하려면 각 회사들은 자신들이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며 "이는 월가를 패닉 상태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파타고니아는 성명을 내고 "이제부터 환경보호에 우선순위를 두는 기업과 '비코퍼레이션(B Corporation)' 인증을 받은 기업에 판매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비코퍼레이션은 비영리기관 비랩이 인증하는 글로벌 착한기업으로, 연간 매출의 1%를 환경보호에 쓰거나 공익에 걸맞는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기업에 부여된다. 파타고니아도 지난 2017년 비코퍼레이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파타고니아 조끼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월가에 캐주얼 복장이 유행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당시 금융계는 매주 금요일을 정장을 입지 않는 '캐주얼 데이'로 정하고 이 조끼를 직원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후 파타고니아 조끼는 젊고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실리콘밸리 기업에까지 퍼지며 더욱 인기를 끌었다. 애플의 팀쿡,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페이팔의 맥스 레빈 등 최고경영자(CEO)들도 자주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에서 파타고니아 조끼를 입고 있는 사람들. /사진=midtownuniform 인스타그램
월스트리트에서 파타고니아 조끼를 입고 있는 사람들. /사진=midtownuniform 인스타그램
이 때문에 파타고니아 조끼는 금융계와 IT업계 종사자를 상징하는 옷이 돼버렸다. WSJ는 "평일에 JP모건 체이스, 노무라, BMO 캐피탈 등의 이름이 박힌 파타고니아 조끼를 입고 맨해튼 거리를 걸으면 주변 사람들의 동경심과 부러움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파타고니아가 판매 정책을 변경하면서 몇몇 회사들은 조끼를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월가의 금융회사 베스티드는 지난 2일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파타고니아 조끼를 주문했으나 거절당했다. 베스티드는 이메일을 통해 다음의 답변을 듣게 됐다.

"파타고니아는 당신의 회사에 나쁜 감정이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종교단체, 식품단체, 정치관련 단체, 금융기관 등 환경에 피해를 주는 기업과 제휴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대학 졸업 시즌이 다가오면서 월가와 실리콘밸리의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파타고니아 조끼가 입사 지원자들의 회사 선택에 하나의 고려 사항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브로바이블의 제이슨 캠메로타 편집장은 "파타고니아에서 이미 조끼를 주문한 모건스탠리와 노무라증권은 인재 채용에 우위를 차지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타고니아는 가치관이 맞는 기업들로 판매 상대를 제한하면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자사 조끼를 유니폼으로 쓰는 경우 그 위에 해당 기업의 이름과 로고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월가 채용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월스트리트 오아시스의 패트릭 커티스 대표는 "월가 기업의 이미지로 인해 파타고니아의 이미지까지 나빠지는 것을 막으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파타고니아는 지난해 기업목표 중 하나로 "지구를 지키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하는 것"을 꼽으면서 환경친화적 사업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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