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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금호고속 내놓고 5000억 지원하라는 박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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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화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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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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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회장 부인, 딸 보유 4.8% 지분가치 약 200억..MOU 3년은 총선, 대선고려한 '시간끌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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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주식 200억원 어치 내놓으면서 500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하는 것은 금융논리로는 전혀 맞지 않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이 내놓은 경영정상화 계획안에 대한 금융권의 평가는 냉정하다. 금융논리로 보면 절대 수용할 수 없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1년 단위로 맺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을 3년으로 늘려 달라는 것은 '시간끌기용'이란 비판도 나온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다 내려놓고 퇴진하겠다며 3년 더 달라는 의미 무슨 의미인가"라고 언급했다. 결국 총선,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계산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1일 채권은행 등에 따르면 금호그룹이 산업은행에 신규자금 요청을 하면서 추가로 내놓기로 한 확실한 담보는 박삼구 전 회장의 부인과 딸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4.8% 뿐이다.

금호고속은 비상장회사라 주시가치를 정확히 따지긴 어렵지만 자산가치와 향후 3년간 수익가치를 합산해 평가해 보면 200억원 전후가 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박 전 회장으로선 200억원의 주식을 내놓고 산업은행에 5000억원을 달라고 손을 벌린 셈이 된다. 일각에선 "박 전 회장이 전재산을 내놓고 배수진을 쳤다"고 하지만 금융논리로 '턱없이 부족한' 자구안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금융회사가 주식담보 대출을 해 줄때는 향후 가격 하락을 염두에 두고 주식가치의 50% 이내에서 대출을 해 준다. 금호고속 주식 4.8%를 담보로 맡긴다면 대출가능 한도가 100억원에 불과하다.

박 전회장은 본인과 아들이 보유한 금호고속 주식 42.7%도 추가로 내놓겠다고 했다. 이 주식은 현재 금호타이어 관련 대출을 받기 위해 산은에 담보로 제공 중인데 만기가 2023년이다.

향후 4년 안에 대출을 갚으면 이 주식을 아시아나항공 관련 담보로 돌릴 순 있다. 하지만 산은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로 잡았던 담보를 다시 아시아나항공 담보로 잡는 것 밖에 안돼 '회계상 돌려막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8% 주식 담보를 주고 금호가 산은에서 지원 받으려는 신규자금 5000억원은 '영구채 인수'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들어 85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8.5% 금리에 발행한 뒤 추가로 영구채를 발행하려 했지만 감사의견 '한정' 논란으로 중단됐다.

만약 산은이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해 주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크게 줄어든다. 회계상 영구채는 자본으로 인정 받기 때문에 부채비율을 떨어질 수 있다.

금융권에선 그러나 산은이나 채권단이 금호고속 지분 4.8%를 담보로 잡고 5000억원을 지원할 경우 '특혜 시비'가 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산은으로선 금호 측이 제시한 자구안으로는 자금지원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박 전 회장은 3년 내 경영정상화가 되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을 M&A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시간 끌기용'이란 비판도 거세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과 1년 단위로 MOU를 맺어 왔는데 3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각종 정치적인 요인이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이나 그 이후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호남' 기업인 금호아시아그룹이 정치적인 이슈로 떠오를 수 있어서다. 박 전 회장의 '3년 MOU 요청'에 진정성이 의심받는 이유다.

최 위원장도 "그동안 아시아나 경영진에게 시간이 없지 않았다"며 "30년을 줬는데 3년을 더 달라는 의미에 대해 채권단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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