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공매도 4위' 호텔신라를 둘러싼 두 외국인세력의 싸움

머니투데이
  • 강상규 소장
  • VIEW 160,302
  • 2019.04.14 08:0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행동재무학]<260>한 달 새 주가 25% 급등했지만 공매도잔고는 크게 줄지 않아

[편집자주]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image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시가총액(12일 기준) 4조1211억원인 호텔신라는 코스피 시총 규모로 64위지만 공매도잔고 비중(10일 기준)은 7.61%로 4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불과 1년 전만 해도 공매도잔고 비중은 0.99%에 불과했다. 1년 새 7배 이상 늘었다. 호텔신라의 공매도잔고는 지난 1년간 꾸준히 늘어 올해 초 처음으로 코스피 공매도잔고 비중 상위 4위에 올랐고 지금까지 머물러 있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해 6월 14일 13만2000원(종가)까지 올랐고 당시 공매도잔고 비중은 0.69%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올 1월 8일 6만9500원(종가)까지 하락했다. 그러자 공매도가 급격히 늘어 0%대에 머물던 공매도잔고 비중이 7~8배 급증했다. 주가 하락과 공매도 증가라는 전형적인 패턴이 연출된 것이다.

그런데 호텔신라 (82,400원 상승400 0.5%) 주가는 올 들어 중국 관광객 회복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1월 중순 이후 바닥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2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반등에 나섰다. 그러나 공매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히 늘어 이달 2일 8.56%까지 치솟으며 전형적인 공매도 패턴에서 벗어난 행태를 보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무려 25%나 급등했는데 공매도잔고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주가가 한 달 새 25%나 급등했다면 공매도세력은 이론상 단기간에 큰 손실을 입었을 터이다. 그런데도 공매도 숏커버링이 눈에 띄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

12일 호텔신라 종가(10만5000원)와 동일한 주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중순 호텔신라의 공매도잔고 비중은 1%대 중반이었고 그 이전인 8월 초엔 0%대 중반이었다. 그러나 현재 공매도잔고 비중은 7.61%로 주가는 지난해 8~9월 수준으로 반등했지만 공매도잔고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취하는 투자전략이다. 주로 기업 이익이 감소되거나 악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타깃으로 삼는다. 그런 조건에 부합하는 주식을 빌려와 시장에 매각한 후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매입해 빌려온 주식을 되갚으면 된다. 이때 높은 매각가와 낮은 매입가의 차액이 바로 공매도의 차익이 된다.

공매도를 하고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이익이 늘어난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투자손실이 불어난다. 게다가 매일매일 빌려온 주식에 대한 이자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공매도를 한 후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 공매도자는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게 될 수밖에 없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급하게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이 경우 주가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증권업계에서는 숏커버링이라 부르고 숏커버링이 대규모로 일어날 때 주가는 폭등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런데 지난 한 달간 호텔신라는 이러한 교과서적인 공매도 패턴에서 크게 벗어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올랐는데 공매도잔고가 크게 줄지 않고 거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 공매도잔고가 줄어드는 게 합리적인 행태다.

최근 호텔신라 주가는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 허용이라는 호재를 안고 크게 올랐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2095억원 순매수하며 호텔신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올 들어 그 이전까지 외국인은 1372억원 순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그런데 공매도 주체도 거의 외국인이다. 10일 기준으로 호텔신라 공매도잔고 대량보유자 상위엔 전부 외국계 증권사가 포진해 있다. 이들은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 맥쿼리은행, 메릴린치인터내셔날, 모간스탠리 인터내셔날, 피엘씨, 유비에스에이쥐 등이다.

따라서 기존 외국인 공매도세력과 신규 외국인 매수세력 사이에 서로 충돌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기존 외국인 공매도세력이 호텔신라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면 새로운 외국인 매수세력은 긍정적인 쪽에 베팅을 하고 있다. 마치 서로 다른 두 외국인세력이 호텔신라를 놓고 서로 한 판 베팅 대결을 하는 모습이다.

공매도세력은 주가하락에 베팅해 차익을 노리는 단기 투기세력이다. 이러한 투기세력이 최근 호텔신라의 주가가 급등했는데도 공매도잔고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늘리거나 버티는 행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만큼 이상하다. 이들이 얼마나 더 버티고 항복할지 궁금하다.

'공매도 4위' 호텔신라를 둘러싼 두 외국인세력의 싸움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2019 모바일 컨퍼런스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11/1~11/18)
블록체인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