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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미운 우리 새끼', 그들이 마약에 빠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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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길 인턴기자
  • 2019.04.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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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남양유업 3세 구속…전문가 "마약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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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재벌가 자제들이 잇따른 마약 투약 혐의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5일 현재까지 SK그룹과 현대가(家)·남양유업의 3세가 구속되거나 경찰에 입건됐다. 전문가는 이들을 타겟팅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어려운 만큼, 재벌가 내에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SK그룹 3세, 대마 구매·흡연 혐의로 구속…현대가 3세도 수사선상에 올라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모씨(32)는 고농도 액상 대마를 구매·흡연한 혐의로 9일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앞서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의해 긴급체포됐고, 보강수사를 거쳐 3일 구속됐다.

경찰은 최씨가 지난해 3~5월 마약공급책인 이모씨(27)로부터 변종 대마와 대마 쿠키 등을 받고 15차례 이상 투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공급책 이씨의 진술에 따른 것으로 최씨가 구입한 대마의 총액은 시가 700여 만원 정도이다. 그는 경찰에 긴급체포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에도 대마를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심지어 길거리에서 대마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가 차량 안에서 이씨에게 돈을 건네고, 이씨는 서울 소재 지하철역 인근에서 대마를 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손자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의 당숙이다. 그의 아버지는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다.

경찰은 현대가 3세인 정모씨(30)에게도 같은 혐의를 적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씨 역시 최씨와 마찬가지로 이씨에게 대마를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월말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 이후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정씨의 해외 도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여권을 말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씨는 변호인을 통해 "조만간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친손자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SK그룹 창업주 3세 최모씨(32·구속)가 9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남동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를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SK그룹 창업주 3세 최모씨(32·구속)가 9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남동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를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명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황하나씨(31)는 지난 6일 구속됐다. 그가 받는 혐의는 필로폰과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불법 복용 등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황씨는 앞서 필로폰 투약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대학생 조모씨와 공모 관계인 것으로 판결문에 적시됐으나,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황씨가 재벌가 손녀라는 이유로 수사당국이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황씨는 2011년에도 지인들과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8일 "마약 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통해 5주간 994명을 검거하고 그중 36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관계기관과 협력을 통해 다음달 24일까지 마약 관련 집중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12일 오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12일 오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문가 "재벌가 내에서 마약에 대한 위험성 교육 강화해야"
이들 뿐 아니라,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관련 사건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외국에서 대마를 밀수해 흡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S그룹 허모 전 부사장은 지난해 9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2014년 1월에는 H그룹 회장의 차남 김모씨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이 사건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았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재벌가 자제들이 경제적 지위를 남용하면서 마약에 쉽게 빠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공 교수는 "이들은 경제적인 능력이 있기 때문에 클럽과 같은 유흥업소에서 마약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또한 외국은 마약을 비범죄화하고 있는 국가도 많은데 유학 생활 도중 이를 접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근본적인 해법으로 재벌가 내에서 통제 교육과 마약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인 이들을 상대로 가정 내에서 철저한 도덕성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문제를 간과해서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면 재벌그룹 차원에서도 치명적인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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