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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FFLER] '진짜' 국제회의 통역사가 말하는 '통역사가 되려면?'①

머니투데이
  • 김현아 기자
  • 박광범 기자
  • 홍재의 기자
  • 2019.04.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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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순·김혜미 위스픽 통역사에 물어봄 '어떻게 통역사가 됐나요?' '통번역대학원을 꼭 나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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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 통역사,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죠?
얼마 전 한 셀럽의 영상 하나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논란이 됐어. '국제회의 통역사'로 알려진 이 셀럽이 한국을 찾은 해외 유명인사와 영어로 인터뷰하는 내용의 영상인데 '통역사'라기엔 부족한 영어 실력이 도마에 올랐지.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을 쓰거나 긴장한 듯 자꾸만 버벅이고, 주제와는 살짝 비껴난 자신의 이야기를 길게 이어가는 바람에 "이 실력으로 어떻게 통역을 하지?" "요즘 이 정도 실력자는 너무 많은데" "진짜 이 실력으로 국제회의 통역 가능한가요?" 등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어.

이쯤되면 '진짜' 국제회의 통역사는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하지 않아? 어떤 능력의 소유자들인지, 얼마나 영어를 잘 하는지, 어떤 일을 하느지, 어떻게 영어를 공부했는지 등등. 그래서 국제회의 동시통역 행사 전문업체 위스픽 소속의 두 '진짜' 국제회의 통역사를 모셔서 이야기를 들어봤어. 수많은 경력에 빛나는 두 국제회의 통역사의 이름과 약력은 이러해.

김지순 위스픽 국제회의 통역사
김지순 위스픽 국제회의 통역사
김혜미 위스픽 국제회의 통역사
김혜미 위스픽 국제회의 통역사

제일 처음 던진 질문은 이거야. '어떤 과정을 거쳐 국제회의 통역사가 됐나요?'

국제회의 통역사가 되려면 보통은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해 무사히 졸업해야 하지. 2년의 대학원 과정 동안 끊임없이 시험을 쳐야 하고 부지런히 공부하고 연습해야 해. 물론 김혜미, 김지순 두 국제회의 통역사도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어.

김지순 통역사는 국제회의 통역사의 '정석' 코스를 밟았어. 대학에서 영문학과를 전공한 김지순 통역사는 대학 친구를 통해 '통역사'란 직업을 알게 됐대. 당시엔 '영어만 잘 해선 안 되고 모든 분야의 지식을 두루두루 섭렵해야 하는 전문직종'이란 친구의 얘기를 듣고 '어렵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대.

그러다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영어실력을 깨닫게 됐지. 배우는 입장에선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자신이 직접 영어를 가르쳐보니 '나, 영어 못한다'는 생각이 든 거야.

영국에도 다녀왔지만 아직도 영어 실력에 대한 확신이 없던 김지순 통역사는 '통번역대학원 입시학원을 가면 영어의 달인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학원을 찾아갔어. 그곳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영어의 신세계'를 맛본 김지순 통역사는 점점 통역의 세계에 매력을 느끼게 됐고 결국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거야.

김지순 통역사가 '통역사가 되는 방법'의 '모범답안'이라면 김혜미 통역사의 스토리는 색달라. 대학교에서 영문학과를 전공하고서 원래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려 했지. 유학을 위해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미국의 대학원수학자격시험)라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국제대학원을 갈까, 통번역대학원을 갈까 고민하다가 번역가로 일하시는 어머니의 '통번역대학원을 가라'는 권유에 괜히 반항심이 생겨서 선택한 게 국제대학원.

김혜미 통역사는 국제대학원을 졸업하고서 다양한 곳에서 일했대. 외교부에서 유급 인턴으로도 일하고, 영어방송 tbs eFM에서 리포터로도 활동하고, 영자신문사에 기자로도 있었지. 그렇게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고서야, 김혜미 통역사의 말대로라면 "해볼 거 다 해보고"서야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했다고 해. 늘 영어와 관련된 일을 해왔지만 막상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한 건 나이 서른이 지나서였지. (역시 엄마 말은 진리)


김지순 통역사는 통번역대학원 입시학원을 거쳐 대학원에 진학했고, 김혜미 통역사는 먼저 국제대학원을 졸업한 뒤 다양한 경력을 쌓다가 입시학원을 다니지 않고 통번역대학원에 바로 들어갔어. 입시학원을 다녔느냐, 안 다녔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두 사람 모두 그 입학도 졸업도 어마무시하게 어렵다는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지.

따로 국제회의 통역사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닌 만큼 통번역대학원이 통역사가 되는 길의 필수코스로 여겨지는 게 보통. 그럼 반드시 꼭 통번역대학원을 나와야만 통역사가 될 수 있는 걸까? 뛰어난 한국어·영어실력만으론 될 수 없는 걸까?

두 진짜 국제회의 통역사의 답은 '통번역대학원에 가라'.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지 않은 통역사는 거의 만나보기 힘든 게 현실.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지 않은 통역사는 거의 만나보기 힘든 게 현실.

김혜미 통역사는 어렸을 적 경험을 들어 현실을 얘기했어. 영문학과 전공에 국제대학원을 다니고 있었으니 영어를 얼마나 잘했게? 영어를 잘 하니까 간간히 통역 일을 맡아 하곤 했지. 그러던 어느 날 한 정부기관에서 통역을 담당할 사람을 찾았고, 김혜미 통역사가 지원을 했어. 하지만 통번역대학원을 나온 경쟁자에 밀려나고 말았지. '아무래도 통번역대학원을 나온 사람에게 통역일을 주겠다'는 거야.

당시 실망한 경험을 통해 김혜미 통역사는 '현실'을 깨달았어. "통번역대학원을 나왔다는, 그 2년 동안 공부했다는 석사 학위가 자격증 같은 거잖나? 그게 있으면 아주 기본적인 요건이 충족되는 거지만 똑같은 상황에서 (석사 학위가) 없는 사람보다 있는 사람을 데려가는 게 현실인 것 같다"는 거야.

김지순 통역사 역시 통번역대학원을 이수하는 걸 추천했어. '통역사가 되려면 반드시 통번역대학원를 나와야 한다'는 얘기라기보다 '통번역대학원을 다니면서 통역사로서의 기본 소양과 자질을 배우고 훈련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하면서 말이지.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실제로 그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한국어와 영어 모두 유창하다면 굳이 통역사가 필요없겠지. 하지만 모든 분야와 회의에 이런 능력자가 있을 순 없잖아? 통역이 주업무가 아닌 경우도 많고 말이야.


그래서 통역사가 필요하지. 김지순 통역사는 "통번역대학원 2년 동안 통역사로서의 소양, 정신적인 철학과 가치 등을 주기적으로 주입 받는다"고 말했어. "이런 직업정신이라든가 가치가 사실은 통역의 기술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김혜미 통역사도 이에 동의했어. 통역사의 주관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오고가는 이야기에 담겨있는 각종 비밀과 기밀을 절대 유출하지 않는 통역사로서의 태도와 소양이 실제 일을 할 때 매우 중요한데 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통번역대학원이란 거지.

지금까지 '진짜' 국제회의 통역사들이 말하는 국제회의 통역사가 되는 과정, 통번역대학원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봤어. 다음번엔 국제회의 통역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통역사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인지를 들어볼 거야. 멋지고 흥미로운 국제회의 통역사의 이야기, 앞으로도 쭉 지켜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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