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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성장률 전망치 잇단 하향, 글로벌 경기침체 진원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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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 2019.04.1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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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랜딩]IMF, OECD 모두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 대폭 하향, ECB는 경기부양책 재시행

[편집자주] 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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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만 해도 세계 경제의 75%가 동반 성장을 경험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제의 약 70%가 성장 둔화를 겪을 것으로 본다.”

지난 3일 라가르드 IMF 총재는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 세계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경기 둔화의 핵심 요인으로 미중 무역전쟁과 주요국의 금융긴축을 꼽았다.

경제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당사국보다 오히려 미국과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유럽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유로존 전체의 미국과 아시아에 대한 수출은 전체 역외수출의 37% 정도를 차지하는데, EU 국가들을 제외하면 대미, 대아시아 수출비중은 역외수출의 거의 60%에 달하며, 특히 대아시아 수출의 절반은 중국을 향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교역량이 줄어들게 되면 유럽 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유로존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우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러한 미중 무역 전쟁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 GDP의 거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은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이 –0.2%에서 4분기 0.0%로 경기 침체(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를 간신히 면할 정도로 경제상황이 나빴다. 연간 성장률도 2017년 2.2%에서 지난해 1.5%로 거의 0.7%p나 하락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도 유로존과 독일의 경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8일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지난 2월 수출은 전월 대비 1.3% 줄고, 수입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상수지는 163억 유로 흑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190억유로에 크게 미달했다.

지난 3월 IHS 마킷의 유로존 제조업 PMI(구매자관리지수)는 47.6을 기록해 전월의 49.3에 비해 1.7p 하락했고, 이는 2013년 4월 이후 거의 6년 만에 최저치다.

유럽 제조업의 중심인 독일 제조업 PMI도 44.7을 기록해 기준치인 50을 크게 밑돌며 6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 2017년 63.3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OECD가 발표한 중간 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에서도 유럽과 독일 경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확인할 수 있다. OECD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1.8%에서 1.0%로 무려 –0.8%p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1.6%에서 0.7%(-0.9%p), 프랑스는 1.6%에서 1.3%(-0.3%p), 이탈리아는 0.9%에서 -0.2%(-1.1%p)로 각각 전망치를 낮췄다.

특히 유로존에서 3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2%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 -0.1%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해 이미 공식적인 ‘경기침체’ 단계로 접어들었다.

IMF도 지난주 발표된 세계경제전망에서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전망치인 1.5%에서 -0.2%p 하향한 1.3%로 전망했다. 독일은 1.3%에서 0.8%로 –0.5%p, 프랑스는 1.5%에서 1.3%로 –0.2%p, 이탈리아는 0.6%에서 0.1%로 –0.5%p 각각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렇게 유로존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도 지난해 4월 1유로당 1.24달러 수준에서 지난 4월 초 1.12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유로화 약세와 더불어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금융시장에서는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르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팽배해졌다.

지난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3분기에 전기 대비 0.1%, 4분기에 0.2%에 불과했다. 올해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암울한 상황이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올 하반기 금리 인상 계획을 수정해 현재 제로 금리 수준의 기준 금리를 올해 연말까지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ECB는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2조6000억 유로에 달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했으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경기 부양을 위한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재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장기대출프로그램은 ECB가 유로존의 각 시중은행에 마이너스 금리로 장기에 걸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소비자들로 하여금 싼 금리로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경기부양책으로 2014년 이후 벌써 3번째 시행하는 것이다.

지난 통화정책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길고 깊다”며 “통화정책에서 상당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통화정책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ECB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2조6000억 유로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서서히 줄이면서 사실상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올 3분기부터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었다.

그러나 ECB가 양적완화를 종료한 지 석달도 채 안돼 다시 장기대출을 시행하고 금리를 동결하며, 다시금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입장을 급선회한 것은 그만큼 유로존 경제가 심각한 역풍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극심한 혼돈 양상을 빚으며 불확실성을 고조시켰던 영국 브렉시트 이슈가 우여곡절 끝에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기한을 10월 31일까지 연기하는데 합의함으로써 '노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는 일단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3월 중국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14.2% 증가해 전월의 –20.8까지 하락한 데서 급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조금 완화됐다. 또한 최근 발표된 유로존의 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0.3%를 나타냈지만 예상치인 –0.5%, -0.9%를 훨씬 상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유로존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엔 아직 섣부르다. 확실한 것은 만약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일어난다면 그 진원지가 바로 유로존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4월 16일 (18: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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