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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임플란트에 혹했다가 고생만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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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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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1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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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19>임플란트]①가격비교 전 치료계획 비교해야

[편집자주] 병원이 과잉진료를 해도 대다수 의료 소비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경제적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다. 병원 부주의로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잘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다. 의료 분야는 전문성과 폐쇄성 등으로 인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서다. 머니투데이는 의료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해 ‘연중기획 - 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를 진행한다. 의료 정보에 밝은 똑똑한 소비자들, 메디슈머가 합리적인 의료 시장을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첫 번째로 네트워크 치과 플랫폼 전문기업 ‘메디파트너’와 함께 발생 빈도는 높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이 낮아 부담이 큰 치과 진료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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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임플란트에 혹했다가 고생만 '두배'
'연중기획-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는 코스피상장사 메디파트너생명공학 (6,700원 보합0 0.0%)의 모회사인 메디파트너와 함께 합니다.

# 20년간 부분틀니를 사용한 A씨(52)는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잇몸이 약해 골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골이식 후 임플란트 2개를 식립하고 크라운(보철물) 3개를 연결해 씌우는 브리지 수술을 하는 데 총비용이 600만원 들 것으로 예상됐다. 가격에 부담을 느낀 A씨는 다른 치과의원에서 같은 치료를 받는 데 반값이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했다. 하지만 한 달 후 A씨는 대학병원을 다시 찾아야 했다. 임플란트를 식립한 곳이 계속 아프고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골이식을 제대로 하지 않아 감염 증상과 신경관 손상이 발생한 것이었다. A씨는 결국 앞서 식립한 임플란트를 모두 제거하고 골이식을 한 후 임플란트 수술을 다시 받았다. 애초 7개월이면 가능했던 치료는 1년6개월 만에 끝났다.

인구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임플란트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임플란트에 처음 건강보험이 적용된 2014년 7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은 임플란트 환자는 약 170만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738만명 중 23%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 임플란트 건강보험 대상자는 65세 이상으로 임플란트 2개에 대해 본인부담률 30%가 적용된다.

국내 임플란트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정확한 진단과 난이도 높은 수술이 가능해졌고 컴퓨터 수술가이드의 보급으로 수술경험이 적은 인턴이나 레지던트들도 평균 이상의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기술이 뛰어나도 모든 사람이 임플란트 수술을 바로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똑같아 보이는 증상에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계획은 달라진다.

박원서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통합치의학과 교수는 “잇몸과 잇몸뼈가 튼튼한 경우 바로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하지만 치주염(풍치)으로 발치한 경우엔 잇몸부터 치료해야 한다”며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할 경우 임플란트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치주질환 치료를 충분히 받고 뼈의 상태가 건강해진 후 임플란트 수술을 받는 게 안전하다는 것.

임플란트 실패사례. A씨는 아래턱에 식립한 임플란트 두개를 제거하고 골이식 후 임플란트를 다시 식립했다./사진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치과
임플란트 실패사례. A씨는 아래턱에 식립한 임플란트 두개를 제거하고 골이식 후 임플란트를 다시 식립했다./사진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치과
치아가 빠진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도 좋지 않다. A씨처럼 치아가 없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잇몸뼈가 녹아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엔 골이식으로 보완해줘야 한다. 또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제나 와파린 등 항응고제를 자주 복용하는 노인들은 지혈이 안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임플란트를 심으려면 잇몸 절개로 출혈이 생기므로 전신질환자의 경우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컴퓨터 수술가이드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계의 골다공증약을 오래 복용한 환자의 경우 턱뼈에 골수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임플란트 시술로 염증이 번질 경우 턱뼈를 잘라내야 할 수도 있어서다. 허민석 서울대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 교수는 “골다공증약을 오래 복용했다면 CT(컴퓨터단층촬영)나 파노라마 영상 등을 촬영한 후 반드시 전문가의 판독을 거쳐 임플란트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골수염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 임플란트 대신 틀니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환자 개개인의 잇몸이나 건강상태가 다르므로 비용만 보고 임플란트 수술을 결정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발품을 팔더라도 복수의 전문의에게 진단과 치료계획을 듣고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 후 경제적인 상황과 치료기간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치과대학 교수는 “인터넷에서 임플란트를 60만원대에 해준다고 광고하는 곳이 많은데 여러 곳에서 치료계획을 듣고 판단해야 한다”며 “환자 유치를 위해 가격을 낮춘 대신 필요없는 골이식을 무조건 해야 한다거나 살릴 수 있는 자연치까지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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