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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이 망친 인류?… '공공의 적'된 탄수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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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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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2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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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중독 ②]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대사증후군·당뇨병 인구 늘자… 당질제한, 저탄고지 등 탄수화물 제한 식이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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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탄수화물이 망친 인류?… '공공의 적'된 탄수화물
탄수화물이 인류를 멸망시킨다, 당질 제한식 다이어트, 탄수화물은 독이다, 건강의 비결 NO! 탄수화물, 탄수화물 중독증, 오늘부터 시작하는 당질 제한 다이어트,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 서점을 '탄수화물 제한' 관련 서적이 장악했다. 전통적으로 흰밥 없이는 식사할 수 없는 한국인이었지만, 이런 한국인의 식단에도 균열이 생겼다. 탄수화물 섭취를 죄악시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한국에서 과도하게 탄수화물을 섭취해온 데 대한 반성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흰쌀밥 식단에 떡볶이나 국수를 특식으로 먹고, 간식으로 머핀·호떡을 섭취하는 등 탄수화물이 전체 섭취 영양분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상은 주변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떡볶이+핫도그 토핑' 죽이는 맛, 몸은 죽을 맛 [탄수화물 중독 ①] 참고)

2017년 뉴트리션 전문기업이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양 균형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탄수화물 섭취 비중이 전체 식사 중 50%로 조사 국가(평균 44%) 중 가장 높았다. 한국이 탄수화물 중독에 빠진 나라라고 불리는 이유다.

◇과다 탄수화물 섭취가 낳은 대사증후군·당뇨병
문제는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인슐린 과다분비로 생리현상 불균형을 낳아 비만·당뇨·고혈압·뇌졸중·심장병 등 대사증후군성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인슐린은 혈중 포도당을 세포 속에 흡수시켜 에너지원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지만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사용 후 남은 포도당을 체지방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만·당뇨·고혈압·뇌졸중·심장병 등 대사증후군성 질환 환자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2017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 국민 4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 환자다. 건강검진 수검자 1478만5545명 중 26%가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났으며, 73.2%는 위험요인을 1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수화물이 망친 인류?… '공공의 적'된 탄수화물
탄수화물 중독으로 인한 병폐로 당뇨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당뇨병 환자는 302만8128명이었다. 처음으로 당뇨병 환자가 3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처럼 흰쌀밥을 주식으로 먹고, 디저트 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상황도 우리와 유사하다. 일본은 당뇨와 전쟁중으로, 당뇨가 국민병이라는 자성이 나올 정도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전국 2만418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당뇨병이 의심되는 인구는 전체의 12.1%인 1000만여명으로, 1997년 690만명 이후 꾸준히 증가 중이다. 이중 10%는 유전에 따른 것이고 90%는 식습관 및 운동부족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탄수화물 먹지 말자" 운동… '저탄고지''케토제닉' 주목
빠른 당뇨 환자 수 증가로 탄수화물 과다 섭취 문제를 일찍이 인식한 일본에서는 수년 전부터 탄수화물 제한 식이, 그중에서도 특히 당질을 제한하는 식이가 유행했다.

2005년 일본 당질제한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베 코우지 의사가 최초로 당질제한식이를 다룬 서적 '주식을 빼면 당뇨병은 좋아진다:당질 제한 다이어트'를 출간했고, 이후에도 관련 서적이 연달아 출간됐다. 한국에도 번역 출간된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당질(糖質) 제한 다이어트' '당뇨병 피하는 조리법' 등은 모두 일본에서 먼저 나와 인기를 끈 서적이다.

일본 편의점 브랜드 로손 역시 '탄수화물 제한'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며 저당질 빵, 간편식 등을 출시했다. 카레 전문점 코코이치방야 역시 지난해 12월 당질 제한 카레라이스를 발매했다. 기존 카레라이스 보다 당질이 절반에 불과한 메뉴다.

당질제한식이란 당질을 적게 섭취하고, 지방과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해 혈당을 낮추는 식단이다. '당질'이란 탄수화물에서 식이섬유를 제외한 전분과 단맛이 나는 성분(당류)으로 주로 밀가루, 빵, 떡 등의 가공 식품과 곡물류를 뜻하는데 이런 당질을 줄인다면 당뇨의 위험성도 함께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질제한식을 하는 이들은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체질을 지방분해가 잘 되는 체질로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저탄수고지방(LCHF)으로 불리며 탄수화물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케토제닉'(ketogenic) 식이 역시 인기다. 케토제닉은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으로서, 탄수화물 대신 지방의 섭취를 늘려, 간에 저장된 지방을 몸의 주요 원료로 활용하는 식이다.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영양소의 80%를 지방으로 섭취하고 탄수화물의 양을 20g 이하로 제한한다.

케토제닉식을 하는 이들은 탄수화물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던 우리 몸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바꾸면 오랜 기간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식욕이 줄어든다고 본다. 실리콘 밸리 사업가 데이브 아스프리가 케토제닉의 대표적인 인물인데, 그는 케토제닉 식단으로 140kg에서 50kg를 감량했다. 한국에서도 '제로베이커리' '머드스콘' '망넛이네' 등 저탄고지 베이커리나, 커피에 코코넛오일을 넣어 마시는 '방탄커피' 등이 인기다. 이외에도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높이는 황제다이어트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탄수화물, 아예 안 먹는 게 답일까?… "통풍·노화 주의"
하지만 탄수화물 섭취를 아예 하지 않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탄수화물은 단백질·지방과 함께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3대 영양소로, 장기간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제한할 경우 탄수화물 부족으로 인해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먼저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단백질 섭취만을 할 경우 통풍이 발생하기 쉽다. 단백질이 분해 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 독소가 생성되는데, 지나친 고단백 식단은 해독 작용을 하는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동시에 신장에도 무리를 주는데, 이에 따라 체내에 단백질 노폐물인 요산 등의 배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고요산혈증(통풍)이 생기곤 한다.

실제 네이버 카페 '당뇨와 건강'에는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을 받고, 혈당을 낮추려고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만 섭취했더니 요산 수치가 높아져 통풍이 왔습니다"라는 글이 다수 게시돼있다.

당질 제한식을 지속할 경우 신체의 노화를 촉진하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 일본 도호쿠대 대학원 농학연구과 연구팀이 쥐 40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지질, 당질, 단백질의 균형이 일본식에 가까운 '보통식'을, 또 다른 그룹에는 탄수화물을 지질과 단백질로 바꾼 '당질제한식'을 먹여 실험한 결과 탄수화물을 주지 않고 1년간 사육한 쥐는 피부 등에서 노화가 나타나고 학습기능면에서 노화가 촉진됐다.

낸시 P 라나마 미국 비만전문의는 "케토제닉 식이 등 새로운 식이는 균형잡힌 식단이 아니므로 장기간 지속하면 안되고, 신진대사와 신체계통에 큰 변화를 가져오므로 고혈압·당뇨병 등의 증상을 가진 이들은 식이요법 시작 전 의사와 꼭 상담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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