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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아이유 페르소나, 주식투자자의 페르소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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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상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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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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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261>주식투자할 때 다른 페르소나 쓰는(=비이성적으로 변하는) 사람들

[편집자주]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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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운전대만 잡으면 사람이 달라져”, “직장에선 전혀 딴 사람 같아.”

요즘 '페르소나'(Persona)란 말이 유행이다. K-Pop 대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발표한 새 음반명에 ‘페르소나’란 단어가 들어 있고, 가수겸 배우 아이유(=이지은)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의 새 영화 제목도 ‘페르소나’다. 아이유는 ‘페르소나’ 제작발표회에서 “(영화) '페르소나'를 통해서 네 가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페르소나는 원래 서양 고전극에서 배우가 사용하는 ‘가면’을 뜻한다. 아이유가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실제와는 다른 모습(=가면)을 말한다. 그런데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이 사람의 인격(personality) 가운데 외부에 드러나는 ‘외적 인격’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설명하면서 현재는 심리학적인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융은 정신분석학의 시조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제자였다.

사람은 종종 상황이나 환경, 주변의 관계에 따라 마치 가면을 쓴 듯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일 때가 있다. 소속된 조직의 분위기에 따라 실제 성격이나 인격과는 다른 가면(=페르소나)을 쓰는 사람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예컨대 가족과 친구 등 지인들에게는 인정 많고 합리적 개인주의자 같던 사람이 회사에 와서는 군대처럼 권위주의적 행동을 보이는 경우다.

사람은 자신이 소속된 회사나 학교, 가정, 친구 관계 또는 동호회 등과 같은 여러 집단에 따라 각기 다른 입장과 역할을 수행한다. 예컨대 직장에서 부하직원들에게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무서운 상사 역할을 하지만 대학동기들과의 모임에선 술 한 잔 하고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다정한 친구가 된다. 소속된 모든 집단에서 맡은 역할이 동일한 사람은 없고 인격이나 성격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국내 베스트셀러 철학서인『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인 일본의 야마구치 슈(山口周)는 그의 저서에서 "현대의 직장인들이 가정과 직장, 그리고 개인이라는 세 가지의 인격(=페르소나)을 구분해서 살아간다"고 말한다. 회사원으로서의 페르소나와 가정의 일원으로서의 페르소나 그리고 개인으로서의 페르소나를 함께 지닌 채, 한 장소에서 쓰던 페르소나를 다른 장소에 가서는 또 다른 페르소나로 바꿔 쓰면서 살아간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할 때 또 다른 페르소나를 꺼내어 쓴다는 사실이다. 전통 재무학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할 때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가정한다. 마치 정교한 수학공식에 따라 가장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을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실전 투자에서 교과서에서 가르친 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한 탕을 노리는 대박 욕심 때문이든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든 간에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지능지수(IQ)가 높은 똑똑한 사람은 다를까? 멘사(Mensa)는 IQ 상위 2%안에 드는 사람들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천재 클럽이다. 그런데 멘사회원 천재들도 주식투자에선 형편이 없었다.(☞관련기사: '멘사' 천재들 뭉쳐 15년 주식투자, 결과는…)

만유인력 이론의 과학자인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은 천재중의 천재이지만 주식투자에서 만큼은 엄청난 실패를 했다.(☞관련기사: 천재 과학자 뉴턴이 주식으로 '쪽박'찬 이유)

이는 똑똑한 사람도 주식투자에서는 '과신'(overconfidence)이라는 심리적인 요인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남자들이 여자보다 더 빈번히 주식을 매매하고 결국 더 낮은 투자수익을 거두는 이유도 과신 때문이다.(☞관련기사: 남자와 여자의 주식 대결…누가 이길까?)

주식투자자들 사이엔 ‘내가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른다’는 우스개소리가 있다. 이는 거의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이 겪는 현상이다. 그 이유는 너무 빈번한 주식매매 때문인데 주식매매가 빈번할수록 수수료 등 거래비용이 증가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매매하고픈 심리적 유혹을 참지 못한다.(☞관련기사: "내가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는 진짜 이유")

투자자들은 부정적 뉴스에 대해 쉽게 감정적으로 과잉반응(overreact)하고 반대로 긍정적인 호재에 대해선 과소반응(underreact)의 오류에 빠지기도 한다.(☞관련기사: "주식시장은 '경마'(horse race)와 같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얘기에 귀를 쫑긋하는 심리적 성향이 있다. 단지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그 회사의 내재가치의 개선 여부와 상관없이 '묻지마 투자'가 몰린다. 최근에 부는 우선주 광풍도 매한가지다. 이른바 ‘군중행위’(herding behavior)다.(☞관련기사: 주식투자…양떼무리 벗어나 '늙은 개' 돼라)

이처럼 평소엔 합리적인 사람들도 주식투자를 하기만 하면 비이성적인 투자결정과 매매행위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멘사클럽 회원처럼 똑똑한 사람도 뉴턴과 같은 수학적 천재도 마찬가지다. 주식투자를 하기만 하면 사람들은 마치 다른 가면을 쓴 듯 비이성적으로 변한다.

그래서 등장한 게 행동재무학이다. 행동재무학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할 때 평소와는 다른 페르소나(=가면)을 쓴다고 말한다. 그리고 주식투자에 임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비이성적 행동을 관찰해서 이를 심리학의 여러 개념들로 설명한다. 마치 심리학자 융이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고 페르소나 개념을 설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모두는 가면(=페르소나)을 쓰고 주식투자를 한다.

*본 칼럼은 야마구치 슈(山口周)의 저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북스, 옮긴이 김윤경)를 참조했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4월 21일 (04: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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