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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삶]재가 될 때까지.. 간호사 '태움' 없애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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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최우영 기자
  • 2019.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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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인력 부족 구조적 문제 해결에 더해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공감대 만들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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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서울 아산병원에서 근무하던 박선욱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근로복지공단은 고인의 업무상 부담이 컸고, 직장 내 적절한 교육체계나 지원 없이 과중한 업무를 수행해 피로가 누적되고 우울감이 증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달 고 박 간호사에 대한 산재를 인정하면서 '태움'으로 인한 사망도 산재로 판정 받을 길을 열었다.

#올해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서지윤 간호사는 서울의료원에서 태움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서울의료원 앞에서 열린 100일 추모제에서 서지윤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돼야한다"고 호소했다.

일부 간호사들 사이에 '태움'이라 불리는 폭력적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의 태움은 병원 내 선배 간호사들의 후배를 상대로 한 폭언, 폭행 또는 따돌림 등이다. 유명 대학병원이나 국공립 의료원, 사설병원을 가리지 않고 태움이 이어지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간호사들도 매년 나오고 있다.

의료계 안팎에서 태움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적하는 건 고질적인 인력 부족이다. 지난해 전국 간호사는 19만5314명으로,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3.77명에 불과했다. 17만8287명의 간호조무사를 더한다 해도 인구 1000명당 두자릿수를 훌쩍 넘기는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

부족한 간호인력 탓에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업무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다른 의료인보다 훨씬 열악한 간호사 처우 문제로 인해 신규인력 수급도 쉽지 않다. 보건복지부는 간호사 인력 증원을 위한 간호대 정원 증대 방안을 교육부에 요청하기도 했지만 당장의 인력부족은 해소되지 않는다.

이에 간호인력 확충과 처우개선에 앞서 태움을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식하고 바꿔내려는 간호업계의 자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직장내 괴롭힘은 '직장에서의 지위,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한 것'이다. 태움은 전형적인 직장내 괴롭힘이다.

/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
/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

직장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올해 7월 16일부터 시행된다. 각 사업장들은 직장내 괴롭힘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미리 갖춰야 한다.

고용부는 최근 신설한 근로감독정책단을 통해 올해 하반기 전국 병원 100곳에 대한 기획감독에 들어간다. 여러 사업장 중 직장내 괴롭힘이 가장 심한 업종을 '간호사'로 보고, 이를 개선하는 선례를 남기겠다는 의도다.

고용부 관계자는 "신체적‧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도 직장내 괴롭힘에 포함된다"며 "병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각 사업장에서 직장내 괴롭힘이 근절될 수 있도록 직장내 괴롭힘 예방 활동과 사내 해결절차, 취업규칙 작성시 참고할 수 있는 표준안을 포함한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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