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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궈타이밍·트럼프의 '평행이론'…대만의 트럼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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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기자
  • 2019.04.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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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모자 쓰고 2020년 대만 총통 선거 출마 선언…24세에 창업한 회사 195조 매출 대기업으로 일궈…노동자 동물에 빗댄 '막말'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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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궈타이밍(만 68세).

억만장자이자 대만 최고의 부자. 폭스콘(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이라는 굴지의 기업을 키워낸 기업인. 그리고 대권(총통선거) 도전까지.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에 대한 설명을 여기까지 적고 나면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실제로 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 중 하나"라며 "나의 친구"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CNN은 '대만의 부호가 트럼프를 따라간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기 그려진 파란 야구모자쓰고 출마…트럼프의 빨간 모자 '오버랩'=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 국민당 당사에서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이 2020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을 때, 많은 언론의 눈길이 그가 쓴 파란색 야구모자에 쏠렸다. 그는 영락없이 선거 유세 당시의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리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빨간색 야구모자는 트레이드마크다. 후보 시절부터 유세현장 어느 곳엘 가든 착용하고 나타났는데 사실 모자 자체보다 더 유명한 것은 모자에 적힌 글귀다.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줄여서 MAGA)'라고 적혀 있는데 그의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모자는 일종의 굿즈(goods·연예인에 관련된 파생상품으로 사진, 각종 소품 등)처럼 여겨진다.

이 모자는 '애국'을 넘어 종종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한다고 인식돼 인종차별 논란을 낳기도 했다.

워싱턴타임즈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새겨진 모자는 미국 전역에서 놀라운 빈도로 터져나오는 분노, 대립,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며 "그것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적 상징으로 군림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궈타이밍의 모자에는 무엇이 쓰여져 있었을까? 그의 모자에는 문구 대신 대만 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궈 회장은 "향후 20년이 이 나라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대만 국민, 특히 20~40대 사이의 국민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삼성은 배신자" "100만마리 동물(직원) 관리하는 건 두통" 막말로 구설수=직설적인 언어로 종종 논란을 일으키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과 판박이다.

궈 회장은 2012년, 폭스콘이 전세계에 100만명이 넘는 노동인력을 갖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사람도 동물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100만 마리의 동물을 관리하는 게 나에게 두통거리"라고 말해 비난에 직면했다. 폭스콘 노동자들이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해 논란이 일던 때였다.

혐한 발언도 한다. 한국인을 비하해 '가오리방쯔(고려몽둥이란 뜻)'라고 부르는가 하면, "한국인과 달리 일본인은 뒤통수를 치지 않는다"며 "배신자 삼성전자를 무너뜨리는 게 내 인생의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4차원적인 생각이 담긴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하다.

궈 회장은 총통 선거에 출마하면서 '신의 계시'임을 강조했다. 그는 "사흘 전, 마주 여신(대만 바다의 여신)이 꿈에 나를 찾아왔다"며 "마주 여신은 대만 사회가 어려운 것을 원치 않으며 무엇이라도 하라고 내게 말했다"고 밝혔다.

또 "말하건데 나는 마주의 아들과 같다"며 "나는 마주의 의지를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발언은 아니긴 하지만 지난 1월, 새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CBN(기독교방송네트워크)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신이 우리에게 각자 다른 시기에 다른 역할을 맡겼다고 생각한다"며 "신이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길 바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8조 거부(巨富)'에서 대만 총통에 도전하기까지=트럼프 대통령과의 가장 큰 공통점을 꼽으라면 그가 선거자금이 필요없을 만큼의 부호란 점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순 자산가치는 78억달러(8조8647억원)에 이른다. 대만 최고의 부자다.

트럼프 대통령과 차이가 있다면 그는 자수성가형 인물이란 것. 중국 산시성 출신인 부친과 산둥성 출신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외성인(外省人)'이다. 외성인이란 1949년을 전후해 근거지를 중국에서 대만으로 옮긴이들을 뜻한다.

일종의 해양학교인 중국해사전과학교를 졸업했고 1971년, 해운 관련 무역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TV 부품으로 쓰이는 플라스틱 납품 부탁을 받고 1974년 직접 차린 회사가 훙하이 플라스틱이다. 24세에 CEO가 된 셈이다. 훙하이는 기러기(鴻·홍)와 바다(海·해)를 뜻하는 말로, '기러기는 천리를 날고 바다는 모든 강의 물을 받아들인다'는 송나라 시대 역사서에서 따왔다.

이후 전자업종으로 전환해 중국과 미국에도 잇따라 진출했다. 1990년대, PC 업체 델로부터 위탁 생산계약을 따내는가 하면 컴팩에 PC 본체도 납품했다. HP, 노키아, 애플 등과도 손잡았다.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로서 커 나가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지난해 폭스콘의 홍하이 그룹 매출액은 1720억달러(195조4780억원)다.

그의 경영철학은 한 마디로 요약된다. '인재는 4류, 관리는 3류, 설비는 2류, 고객은 1류'라고 해 고객 제일주의를 실천한다. 하루 16시간 일하는 워커홀릭으로 정평이 나있다.

CNN은 "다수 매체에 따르면 궈 회장이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당선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미국 세튼홀 대학의 중국 전문가 마거릿 루이스 법학 교수는 "그는 총통 후보로서 (정치인 경험이 부족해) 많은 흠을 지니고 있을 수 있다"면서도 "포퓰리즘은 강력할 수 있다. 그를 가볍게 본다면 실수"라고 말했다.

2018년 6월, 폭스콘의 미국 위스콘신주 디스플레이 제조공장 건립 현장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과 궈타이밍 회장/AFPBBNews=뉴스1
2018년 6월, 폭스콘의 미국 위스콘신주 디스플레이 제조공장 건립 현장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과 궈타이밍 회장/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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