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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비핵화열차, 남북 궤도 넘어 유라시아 新실크로드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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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마티·누르술탄(카자흐스탄)=김성휘 기자
  • 2019.04.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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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성휘의 탄탄탄]⑩순방중 드러낸 비핵화 고심 "동포에 보답하는 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순방 3번째 국가인 카자흐스탄에 도착했다. 이 순방을 둘러싼 국내, 외교적 환경 다 좋지만은 않다. 외국에서 전자결재로 이미선 헌법재판관을 임명, 야당은 반발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협상이라는 최대 화두도 아직은 '하노이 노딜' 충격파를 벗지 못했다.

특히 북미 비핵화 협상이 여전히 파열음을 낸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카자흐 알마티 동포간담회에서 한-카자흐 양국 관계를 말하며 "양국을 넘어, 유라시아 전체의 번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것이 동포 여러분의 노력에 보답하는 길이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타슈켄트 한국문화예술의집에서 열린 동포오찬간담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19.04.20.   pak7130@newsis.com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타슈켄트 한국문화예술의집에서 열린 동포오찬간담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19.04.20. pak7130@newsis.com

또 "모범적인 비핵화 국가이기도 한 카자흐스탄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선 "해외동포들의 지지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 이반 고려인 과학기술자협회 명예회장이 “남북관계에 큰 역할을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취지로 말한 데 답변 격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해 지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평화 구축이 실현된다면 남북간은 물론이고 중앙아시아, 해외 동포들의 삶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文 비핵화열차 SWOT 분석= 중앙아는 신북방정책의 '북방' 정점에 러시아와 함께 자리한다. 외교와 경제 지평을 넓힌다는 점에서 중앙아시아의 시장 잠재력, 한국과 한류에 대한 호감 등은 SWOT 분석에서 말하는 강점(S) 요인이다. 특히 한반도 철도가 연결될 때 중국-러시아-중앙아시아 철도망과 연결되는 구상은 잠재력이 큰 기회(O)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3국 순방중 한반도 평화 관련 화두를 아주 세게 제시하지는 않았다. '안 했다' 보다 '못 했다'에 가깝다. 3국과 각각 양자-경제관계에 집중한 면도 있지만 남북, 북미 대화가 아직 원만하지 않은 위기(T)탓도 있다. 꿈은 유라시아 철도연결에 가 있지만 현실은 남북철도의 궤도부터 정교하게 맞춰야 하는 약점(W)이 있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비핵화 열차'를 멈출 뜻이 없다. 지금은 어려워도 이 열차가 남북을 한 번 관통해야 그 다음 사람과 물자, 그리고 한반도의 꿈을 실은 또다른 열차들이 부산-서울-평양-베이징-타슈켄트라는 신(新) 실크로드를 달릴 수 있다. 이런 속내를 동포간담회에서 드러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불모지에 볍씨를 뿌려 논을 만드는 민족"이라고도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1일, 우즈벡을 떠나는 소회는 "우리 국민들이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타슈켄트역에 내릴 수 있도록 꼭 만들어보겠다"였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협력을 하루빨리 이루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중앙아비핵화·카자흐 핵반출 '교훈'= 문 대통령은 19일 우즈벡 의회 연설에서 "우즈베키스탄은 1993년 유엔총회에서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창설 방안을 제안했고 2009년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조약이 발효됐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정부에게도 교훈과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의식한 메시지로 보인다. 22일 한-카자흐 정상회담 외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면담도 주목된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핵화라는 중요한 화두도 공유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소련은 연방의 일원이던 카자흐스탄공화국에 핵실험장을 뒀다. 소련 해체 후 이 핵이 남아 카자흐스탄은 핵보유국이 됐다. 원치 않았지만, 순식간에 세계 4대 규모일 정도로 많은 핵을 보유한 아이러니였다. 카자흐는 1995년 핵무기와 물질 반출 등 자발적 비핵화를 이뤘다. 이 과정을 주도한 게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멀어보이는 중앙아시아에서도 '교훈'과 '영감'을 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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