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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있는데, 돈이 없어요"…워라밸 못 즐기는 직장인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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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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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23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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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절반 "경제적 여유 없어 여유 시간 못 즐긴다"…여유 시간 지출 금액 1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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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퇴근 후에 운동도 하고 새로운 것도 좀 배워요. 젊을 때 해야 남는 거야" 30대 직장인 이나영씨(가명)가 매일같이 상사에게 듣는 말이다. 나영씨는 "월급이 180만원 정도인데 월세랑 생활비 빼면 자기계발은 꿈도 못 꾼다"며 "정시 퇴근이라 비교적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다"고 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필요조건은 '시간'이 아니라 '돈'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신한은행이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19'에 따르면 경제활동자의 33.6%는 일주일에 법정 근로시간 40시간보다 1시간 더 긴 41.3시간을 근무해 워라밸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하지만 이 '워라밸 가능자'들은 퇴근 후 시간을 잘 즐기지 못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다. 이들은 여유 시간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로 '시간적 여유의 부족'(26.8%)보다 '경제적 여유의 부족'(50%)을 꼽았다.

한 마디로 '시간은 있지만 돈이 없어서' 워라밸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다. 워라밸 가능자가 여유 시간에 지출하고 싶은 금액은 월평균 31만5000원이었으나 실제 지출하는 금액은 11만4000원에 불과했다. 원하는 금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19./사진제공=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19./사진제공=신한은행
'워라밸'을 실천하는 직장인들은 주로 퇴근 후 시간에 개인적 약속, 운동, 취미생활 등을 통해 생활의 질을 높인다. 하지만 모든 활동에는 경제적인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퇴근 후 외식 또는 음주 비용은 1회당 평균 5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인기 운동인 필라테스의 경우 주 2회씩 한 달 기준 최소 3만원, 최대 80만원 수준이다. 여가활동 중에서는 그나마 운동이 가장 싼 편이다. 드로잉, 악기 등 다른 취미활동 비용은 훨씬 더 높아진다.

직장인 김유정씨(26)는 "시간이 많으면 여유롭다. 하지만 진정한 여유는 아니다"라며 "심리적 여유는 돈이 있어야 생긴다. 돈이 충분한 상태에서 시간이 많아야 진정한 '워라밸'"이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박모씨(30)는 "퇴근 후나 주말에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면서 시간을 때울 때도 많다. 물론 그런 순간을 좋아한다"면서도 "만약 돈이 더 많다면 짧은 여행을 가거나 뮤지컬을 자주 볼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정량적인 기준으로 워라밸을 보는 경향이 있다.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비슷하게 하려는 시도다. 고용노동부는 워라밸 실천을 위해 '근무혁신 10대 제안'에서 △정시 퇴근하기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명확한 업무지시 △유연한 근무 △연가사용 활성화 등을 강조했다. 모두 업무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하지만 균형은 단순히 무게가 같다고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질 높은 여가 시간을 위한 지원이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예를 들어 현재 정부는 기업과 함께 근로자의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김경식 호서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교수는 '한국인의 여가활동과 여가만족 및 행복: 국가통계자료 이용'에서 "경제적 여유는 희망하는 여가활동에 참가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여가만족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추론된다"며 "희망하는 여가활동에 필요한 비용 투입에 제약을 받게 되면 여가활동의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으며 불만족스러운 상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동 빈도, 시간,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여가활동에 참가하도록 배려하는 여가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며 △저비용 여가프로그램 개발·보급 △집주변 여가시설 확충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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