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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콘강 건넜나, '내분 절정'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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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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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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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유승민 "진로 심각하게 고민"…이언주 "패스트트랙 역사적 죄악, 오늘부로 탈당"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총에서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추인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총에서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추인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바른미래당이 23일 열린 의원총회(의총)에서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당내 동의를 간신히 얻었다. 1표차 가결이다. 고비를 넘겼지만 탈당하겠다는 사람이 등장할 만큼 당 내분은 더 격화됐다.

당장 유승민 의원은 "당의 진로를 심각히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분열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오전 10시5분부터 3시간55분 간의 '마라톤 의총' 후 "당이 최종적으로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의) 합의안을 추인하는 것으로 결론 냈다"고 밝혔다.

이날 찬반 투표 결과는 찬성 12 대 반대 11이었다. 재적 의원 29 명 중 2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다.

선거제 개편안과 공수처 설치안을 담당 상임위인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 올려 최장 330일 안에 논의하자는 의견에 반대하는 의원도 당 내에 절반 정도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 의총 표결이 바른미래당 의원들 사이에 그간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을 추진해 온 지도부 뜻을 따르는 친 지도부파와 반대파를 숫자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패스트트랙 상정 여부 표결을 하기 전 통과 여부의 '기준'을 놓고 먼저 실시한 비밀투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서도 스코어는 12대 11이었다. 지도부가 주장하는 '의총 출석 의원의 과반'이 가결 기준이라는 입장에 12명이 손들었다. 패스트트랙 반대파가 주장해 온 '재적 의원 29명 중 3분의 2(20명) 이상'의 동의에는 11명이 가세했다.

당초 바른미래당 의총에 참여해오던 의원들이 25명뿐이었던 가운데 이날 의총에는 당원권 정지 징계로 의결권을 상실한 이언주 의원과 이날 중국 출장을 떠난 박주선 전 부의장이 불참했다. 두 사람이 참석했을 경우 결과가 또 달라질 가능성도 있었다.

실제 이언주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며 이같은 주장을 앞세웠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의사를 밝힌 후 기자들에게 "결과적으로 제가 당원권 정지가 안 됐다면 (찬반) 동수로 결론이 안 났을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이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 처리가 지도부의 수적 횡포 속에 가결됐다"며 "오늘부로 바른미래당을 탈당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손학규 지도부가 저를 징계할 때부터 탈당을 결심했지만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모를 감내했다"며 "더 이상 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 이후로도 탈당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그런 분들이 계시지만 아직 그분들이 결심하기 전"이라며 "생각들은 들은 적 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장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그간 지도부와 각을 세워 오던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그와 뜻을 함께 하는 지상욱·이혜훈·하태경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의 탈당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당장 탈당할 경우 실익이 없다는 점에서 시간을 두고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당의 정체성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어온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 출신들 간에 골은 이번 일을 계기로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깊어졌다는 평가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가운데)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총에서 선거제개편, 공수처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합의안을 추인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가운데)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총에서 선거제개편, 공수처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합의안을 추인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유 전 대표는 이날 의총 종료 직후 기자들에게 "당의 문제가 심각하다 생각하고, 당의 의사 결정까지도 이렇게 한 표 차이 표결로 해야하는 당 현실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당의 진로에 동지들과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표결로 당의 입장을 겨우 정리했지만 곳곳에 갈등과 변수는 도사린다. 공수처 패스트트랙 안건을 심사해야하는 사개특위의 바른미래당 의원 2명(오신환·권은희) 모두 여야 4당의 공수처안과 다른 주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사개특위 검·경개혁소위원장이기도 한 오신환 의원의 그간 주장은 공수처가 수사·기소권을 완전 분리해야 한단 입장이었다. 공수처가 검사·판사·경무관급 이상 경찰 등에는 수사권뿐 아니라 기소권도 갖도록 하는 여야 4당의 공수처안과 사뭇 결이 다르다.

이들이 패스트트랙에 안건을 태우기까지 당 지도부와 갈등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김 원내대표는 "오 의원이 공수처의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를 계속 주장해 온 것도 사실"이라며 "원내대표안이 추인됐기 때문에 오 의원도 충분히 고려해 사개특위에 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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