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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구도 아닌 나나

  • 김리은 ize 기자
  • 2019.04.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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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킬잇’에서 나나가 연기하는 형사 도현진은 결코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는 버려진 고양이를 기르거나 어려운 이웃을 선뜻 도울 만큼 넓은 마음씨를 가졌다. 그러나 도움을 받고도 고마워하지 않는 킬러 겸 수의사 김수현(장기용)에게 “호의를 베풀었으면 고맙다는 말부터 해야 한다”라고 지적하고, 자신을 형사가 아니라 “같이 술 마신 여성”으로서 대하는 검사 윤정우(지일주)에게는 “여성이 아니라 동료”라 받아칠 줄 안다. 재벌집에 입양돼 양부모의 죽은 딸 ‘도현진’의 대체재로서 살아왔지만, 양어머니가 강요하던 발레 대신 형사의 길을 택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기도 한다. 선하고 무해한 동시에 할 말을 하며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도현진의 캐릭터는 착하다는 이유로 참는 것만 강요받다시피 하던 많은 드라마 속 여주인공과 다르다. 그리고 섬세하면서도 강한 선을 가진 나나의 얼굴은 여러 모습이 공존하는 도현진에게 설득력을 부여한다.

걸그룹으로 활동하는 동안 나나는 상반된 이미지를 동시에 소화해왔다. 애프터스쿨에서는 큰 키와 시원시원한 인상으로 이른바 ‘걸크러시’를 보여줄 수 있는 멤버로 평가받았던 반면, 애프터스쿨의 유닛 오렌지캬라멜에서는 흥이 넘치고 귀여운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우뚝 솟은 코와 직선적인 턱선은 마냥 곱다기보다 강한 인상을 주는 반면, 커다란 눈동자와 긴 눈매는 상대의 성별과 관계없이 상대에게 긴장감과 다양한 감정을 유발하는 힘을 가졌다. 얼굴이 주는 매력은 연기 활동으로 이어졌다. tvN ‘굿 와이프’에서 그가 연기한 수사관 김단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업무 파트너인 변호사 김혜경(전도연)과의 관계에서만큼은 섬세한 감정 변화를 보여줬다. 나나가 가진 특유의 눈빛 때문에 김단과 김혜경의 관계에서 그들의 연애 감정을 상상하는 팬들이 생겨났을 정도다. 영화 ‘꾼’에서는 사기꾼 춘자를 통해 솔직하고 허술하지만 여성으로서 그가 받는 시선을 역으로 이용하는 인물을 연기하기도 했다. ‘킬 잇’에서도 그의 외모는 캐릭터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돕는다. 도현진은 유능한 형사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신체적인 한계 때문에 종종 과거사로 얽힌 김수현의 도움을 받는 위치에 놓이기도 한다. 자칫 수동적으로만 보일 수 있는 설정이지만, 나나의 선명한 얼굴선과 그가 표현하는 단단한 눈빛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여전히 도현진의 강단을 신뢰하게 한다.

데뷔 초 나나는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요구에 따라 최선을 다해 애교를 보여주고도 김구라로부터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혹평을 들었고, MBC ‘진짜 사나이’에서는 그저 중대장과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도 애교를 부린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사회는 종종 여성에게 획일화된 모습을 요구하거나, 한정된 시선으로 여성을 바라본다. 그러나 그런 시선들의 변두리에 놓여있었던 나나의 얼굴은 여러 작품들 속에서 한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표현하는 장치가 됐다. “한 가지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이미지를 소화할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역할을 한다고 해도 ‘역시 나나니까 소화하는구나’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한국일보’) 도현진이 그런 것처럼, 나나 역시 스스로 자신을 입증해 나아가려 한다.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내가 아닌, 온전한 나로서의 역할을 찾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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