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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정부도 "더 늦으면 끝장" 시스템반도체 1위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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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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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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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발굴·동반성장 투트랙…미래주력산업 지형 가늠할 투자계획서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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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1,200원 보합0 0.0%)가 24일 내놓은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 계획은 자체 역량인 시스템LSI(반도체 설계)·파운드리(위탁생산) 경쟁력 강화와 국내 중소업계와의 상생을 통한 반도체산업 생태계 육성 등 크게 두 축에 방점이 찍혔다.

총 투자액 133조원은 지난해 말 기준 보유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 104조원보다 30조원가량 많은 액수다. 연평균 규모(11조원)는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직전인 2016년 전체 반도체 투자(약 13조원)에 맞먹는다.

글로벌 1위 타이틀을 거머쥔 메모리 반도체 부문과 달리 시장 후발주자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또 한 번 패스트팔로어로 글로벌 시장 벽을 넘어서기 위해선 사실상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투자금의 55%인 73조원을 국내 연구개발(R&D)에 쏟아붓기로 한 것은 국내 인재 양성과 핵심 기술역량 확보를 동시에 노린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인텔, 애플 등 설계 분야와 파운드리 부문의 TSMC 등 선두업체를 따라잡기 위해서 기술력과 인재가 핵심 중의 핵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첨단 생산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60조원은 7나노 이하의 파운드리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구축 등에 쓰일 전망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인 경기 평택 반도체 라인을 4~5개 깔 수 있는 액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대당 1000억원을 넘는 이 장비를 9대가량 들여왔다. 올 2분기에도 5대 이상의 EUV 노광장비를 추가 도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자체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업계 동반성장을 꾀하겠다는 구상은 삼성전자 홀로 경쟁력을 키우는 방식으로는 글로벌 선두권 진입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그동안 인텔, 퀄컴 등 해외 대형고객사에 치중했던 포트폴리오를 국내 중소형 팹리스(생산설비가 없는 반도체 설계전문업체) 업체로 확대해 업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면서 삼성전자도 안정적인 사업 토대를 확보하는 그림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 전략이 성공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해외 대형고객사에 휘둘리며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며 "업계와 삼성전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대한민국 일등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

삼성그룹에서 이번 투자 발표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전해진다. 선언적 메시지는 없지만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첫 '십년대계'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뉴삼성'의 방향성을 알리는 발표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10년에 달하는 장기 비전을 선보인 것은 2010년 이건희 회장의 '비전 2020' 발표 이후 근 10년 만이다.

더 확장하면 이번 방안이 한국 경제의 미래주력산업 지형을 엿볼 수 있는 투자계획서라는 해석도 나온다. 1980년대 초반만 해도 반도체 불모지였던 한국을 메모리 반도체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앞으로 10년 뒤엔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의 양날개가 경제·산업 전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다음주 시스템 반도체 육성 정책을 발표, 맞장구를 치고 나서기로 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5조원 수준으로 메모리 시장(약 189조원)의 2배에 달하지만 국내 업계의 점유율은 중국에도 뒤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2013년 3.1%에서 지난해 5.0%로 뛰어오르는 사이 한국 업체 점유율은 오히려 6.3%에서 4.1%로 떨어졌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시스템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보다 선두업체와의 격차가 큰 분야지만 한번 입지를 다져놓으면 수익성이 보장된다"며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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