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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하듯 꽃 한송이" 공대남이 꿈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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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 2019.04.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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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박춘화 꾸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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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화 꾸까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박춘화 꾸까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박춘화 꾸까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커피 한잔의 여유는 때론 '사치'라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커피는 단연 '국민 기호식품'이 됐다. 누구나 아무렇지 않게 커피를 사고 즐긴다.

박춘화 꾸까 대표(37)는 여기서 '꽃'의 미래를 봤다. 아침 출근길에 커피 한잔을 마시듯 저녁 퇴근길에 꽃 한송이를 사고, 제철 채소를 찾듯 계절에 맞는 꽃을 고르는 풍경이 익숙해질 것으로 본다. 꾸까는 꽃 정기배송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한 꽃 전문 브랜드다. 최근 서울 서초동 꾸까 사무실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름부터 경력까지 다양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이름 춘화는 '봄꽃'(春花)이란 의미의 예명인지부터 물었다. 꽃과 무관하게 '될 화'(化) 자를 쓰는 본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대학(고려대 산업공학과)을 졸업하고 아모레퍼시픽에서 2년간 경영혁신 업무를 맡았고 로켓인터넷 글로시박스에서 화장품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꾸까는 2014년에 창업했다.

"고등학생 때 로봇 축구를 좋아해서 산업공학과에 갔고요, 해외 현장에 나가기 싫고 서울에 있고 싶어서 경영 공부를 했어요. 아모레퍼시픽, 글로시박스를 다니면서 화장품을 보다보니까 문득 궁금하더라고요. 보기엔 그냥 물 같은 화장품도 브랜드를 입히고 마케팅을 하면 멋진 상품이 되는데 그 자체로 예쁜 꽃은 왜 브랜드 하나 없을까 싶었죠."
박춘화 꾸까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박춘화 꾸까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이 같이 거창하지 않고 단순한 게 박 대표의 성공 비결이다. 그는 꾸까 이름과 브랜드를 상징하는 노란색의 의미를 물었을 때도 "꾸까(kukka)는 핀란드어로 꽃을 뜻하는 말인데 k가 두개 연속으로 들어간 게 마음에 들었고 (자신의 아이폰XR 뒷면 노란색을 가리키면서) 노란색은 원래 좋아하는 색"이라며 "내가 좋아하는 걸 팔아야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좋아하는 걸 하다보니 결과도 좋았다. 꾸까는 달마다 적게는 2만 다발에서 많게는 5만 다발의 꽃을 판매한다. 만들어진 꽃을 정기적으로 받아보거나 주문할 수 있고 가공되지 않은 꽃을 종류별로 구매할 수도 있다. 매년 1.5~2배 매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홈쇼핑에도 진출했다. 시장 상황도 그를 도왔다. 구독 경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집 꾸미기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요즘엔 그림, 작은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필요하지 않은 물건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잖아요.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꽃을 사고 즐기면 돼요. 일본여행을 하면서 보니까 꽃집에 쌓여있던 꽃이 저녁 되면 빵집의 빵처럼 다 나가고 없더라고요. 우리도 그런 날이 올 거예요. 커피 한잔보다 꽃 한송이의 행복이 더 오래가는 데 꽃 한 단에 7000원~1만원이라고 보면 값의 차이는 별로 없거든요."

박 대표는 동성인 남자에게도 꽃을 선물하는 꾸까 '진성 고객'이다. 그는 "친구들 생일에 꽃을 보내곤 하는데 '남남 꽃선물'이란 난생 처음하는 경험에 생각보다 좋은 반응이 따른다"며 "꽃의 행복, 가치를 몰랐던 사람도 이렇게 조금씩 꽃을 좋아하게 되고 일상 속 별 것 아닌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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