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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도 공연의 일부”…예측불허 무대로 ‘감탄이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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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 2019.05.02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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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까지 이어지는 넌버벌쇼 ‘푸에르자 부르타’ 프레스콜 리뷰…기존 공연의 정의 배반, 배우·스태프·관객 혼연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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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드밀에서 뛰면서 장애물을 넘는 '꼬레도르' 장면. /사진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
친절한 객석도, 휘황찬란한 무대도 없다. 서서히 조여 오는 긴장감, 그것뿐이다. 5m 높이의 ‘무빙 스테이지’ 위에 와이어를 단 사내가 한없이 달린다. 엄청 빠른 속도로 달리다 그만큼의 속도로 다가오는 물체의 벽을 뚫고 지나가니, 아찔하다. 그러다 천장에선 두 여인이 넓은 보폭으로 벽을 타고 열 맞춰 뛰어다닌다.

마치 우주쇼를 보듯 조명에 엮인 존재의 움직임이 시종 보는 이의 시선을 빼앗는다. 장면 하나 놓치는 게 아까울 정도로 모든 순간이 장관이다. 시종 올려다보는 무대여서 목디스크 ‘견인 치료’ 효과도 있다.

지난 23일 개막해 8월 4일까지 이어지는 넌버벌쇼 ‘푸에르자 부르타’(Fuerza Bruta)의 풍경은 기존 공연의 정의와 흐름을 아주 쉽게 배반한다.

벽에 넘실대는 커튼을 중력을 이겨내고 뛰어다니는 '꼬레도라스'. /사진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br />
벽에 넘실대는 커튼을 중력을 이겨내고 뛰어다니는 '꼬레도라스'. /사진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

3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프레스콜로 만난 무대는 기승전결의 구조나 예술적 퍼포먼스 같은 익숙한 짜임의 형태를 거부하고 때론 제멋대로, 때론 생뚱맞게 다양한 놀이로 변신한다.

주인공은 배우만이 아니다. 배우 움직임에 스태프가 바닥에서 열심히 도와주고, 주변 관객이 협력해야만 완성되는 참여형 놀이어서 언제든 같이 웃고 떠들고 춤출 수 있다.

배우의 멋을 포장하기 위해 스태프를 가리는 꼼수도 쓰지 않는다. 모든 걸 개방해서 작업 과정의 고난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오리의 자맥질은 숨기는 게 멋이지만, 이 무대의 수공업질은 드러내는 게 맛이다.

한없이 웃고 떠들다 보면 하나의 주제의식과 만날 수 있다. 무한 반복하는 질주는 신화 속 시시포스처럼 단순 노동에 길든 현대인의 초상 같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존재가 중력을 배반하며 아래로 닿을 수 없는 현실은 이상향에 닿지 못하는 한계 같기도 하다.

커다란 천 안으로 배우가 하강하는 '버블'. /사진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br />
커다란 천 안으로 배우가 하강하는 '버블'. /사진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

배우 파트리시오 사욱은 “내가 뛴 거리가 한 6km쯤 될 것”이라며 “달리기는 반복되는 삶을 의미하지만, 그 안에 우리는 장애물도 만나고 이를 뛰어넘어 희열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만, 결국 ‘즐겨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여성 배우 야밀라 마리아 트라베르소는 “우리 관객은 공연의 일부”라면서 “에너지 넘치는 한국 관객이 오면 우리 연기도 달라진다”고 했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20개 가까운 버전이 있지만 이번 한국 무대 버전이 “가장 완벽하다”고 출연진은 입을 모았다.

지난 2005년 아르헨티나에서 초연된 이 공연은 이후 36개국 63개 도시에서 650만 명을 동원했다. 이번 한국 공연은 2013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지만, 매진 사례는 지난해 공연부터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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