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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 보러 부산으로 ‘진격중’…감칠맛 속살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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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김고금평 기자
  • 2019.05.02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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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드림씨어터 개관과 함께 화제 된 ‘라이온 킹’…세련된 시설+재미·감동 무대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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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온 킹'의 한 장면. /사진=Joan Marcus ⓒDisney
동물 인형을 쓴 인간을 보는 데도 동물 같고, 인형에 새겨진 동물 윤곽이 강렬한데도 인간의 형체가 확인된다. 반인반수가 아니라, 이중그림자다. 마음먹기에 따라 우화로 읽히기도 하고 실화 같기도 하다.

2시간 넘는 분량에도 한 치의 틈을 허용하지 않는 집중력 있는 무대 연출과 스토리 덕에 뮤지컬 ‘라이온 킹’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공연으로 기록됐다. 1997년 11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첫 공연을 시작으로 20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이 뮤지컬을 본 관객만 9500만여 명에 이르고 수익도 9조 원을 넘었다.

지난해 탄생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라이온 킹’은 올해부터 인터내셔널 투어에 나서 부산에서 현재 공연 중이다. 해외팀의 원어 공연은 이번이 처음. 훌륭한 공연도 지방 공연에선 실패한다는 법칙을 이 뮤지컬은 단숨에 깨뜨리고 있다.

이 뮤지컬을 위해 전국 각지는 물론,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 팬들도 부산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부산에서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를 만든 설도권 클립서비스 대표는 “부산 관객이 30% 정도, 나머지 관객은 서울 등 타지와 해외에서 채울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며 “검증된 콘텐츠와 유려한 시설에 대한 입소문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11일 첫 공연 이후 ‘라이온 킹’(26일까지)은 6주 회차가 매진됐고 1주 추가 공연까지 연장했다. 부산 ‘라이온 킹’의 흥행 비결과 감칠맛 가득한 속살의 비밀은 무엇일까.

설도권 클립서비스 및 드림씨어터 대표. /사진제공=클립서비스
설도권 클립서비스 및 드림씨어터 대표. /사진제공=클립서비스

◇ ‘유럽처럼’ 세련된 시설 만족도…“거리 상관없이 나는 간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문화복합몰에 위치한 드림씨어터는 1727석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유럽풍 건축 양식을 모방한 듯한 새로운 시설에 좌석도 많아 서울에서 미처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이 앞다퉈 ‘예매 전쟁’을 벌이는 진풍경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회사원 김미정(33)씨는 “서울에서 표를 못 구해 공연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새 극장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바로 예매했다”며 “이 정도 시설과 콘텐츠라면 부산이라는 지역과 상관없이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설 대표는 이곳의 최대 장점으로 ‘좋은 음향’과 ‘좌석의 평균화’를 꼽았다. 17만 원인 1층 앞자리 못지않게 6만 원 3층 객석의 ‘감동적 관람’에도 신경 썼다는 설명이다. 천장이 다른 극장보다 높아 개방감과 안정감이 뛰어나고 층마다 숨겨진 사운드 시스템으로 소리를 골고루 배분한 것도 특징.

김정현 드림씨어터 운영대표는 “시작부터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지어 스피커 거리, 작업 공간 등 철저히 뮤지컬 전용극장에 맞춰 설계했다”며 “무엇보다 관객의 입장에서 최적의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뮤지컬 '라이온 킹'의 '무파사' 마스크. /사진제공=클립서비스
뮤지컬 '라이온 킹'의 '무파사' 마스크. /사진제공=클립서비스

배경태 기술총괄감독은 “‘라이온 킹’을 무대에 올릴 수 있으면 어떤 뮤지컬도 다 받아낼 수 있다”며 “어떤 세트와 음행, 조명 장비가 들어와도 ‘원 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림씨어터는 단기적으로 연간 200회 이상 공연을 올려 가동률을 45%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설 대표는 “서울 대관 전쟁에서 콘텐츠가 원하는 날짜에 맞춰 올릴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특수화, 전문화를 통해 아시아 뮤지컬 플랫폼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 알고보면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백 스테이지’ 풍경

무대 뒤편에선 마스크와 퍼핏들이 가득하다. 마스크는 ‘심바’와 ‘무파사’처럼 얼굴에 쓰는 고정된 인형을 말하고, 퍼핏은 손동작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인형을 말한다.

왕의 집사인 ‘자주’는 퍼핏의 대표적 사례. 무게도 제각각이다. 탄소섬유로 제작돼 50g 정도 나가는 마스크부터 20kg의 ‘품바’ 퍼핏까지 다양한데, 마스크&퍼핏팀은 매일 소품을 체크해 유지 보수에 신경쓴다.

뮤지컬 '라이온 킹'의 마스크&퍼핏팀 관계자가 ‘자주’ 퍼핏을 손질하고 있다. /사진제공=클립서비스<br />
뮤지컬 '라이온 킹'의 마스크&퍼핏팀 관계자가 ‘자주’ 퍼핏을 손질하고 있다. /사진제공=클립서비스

공연에서 새 퍼핏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연날리기하듯 막대를 돌리거나 기린이 ‘워킹’하는 장면을 보면 흡사 아프리카 초원에 온 듯 생생하다. 공연 2시간여 동안 모두 225개 퍼핏이 등장하고 300번 정도 의상이 교체된다.

무대 최상부 공간인 그리드(grid)에선 무대 배경을 전환할 수 있는 장치인 배튼(batten)이 직물처럼 촘촘하게 걸려있다. 인터내셔널 투어의 컴퍼니 매니저인 네이슨 스미스는 “‘라이온 킹’ 투어팀이 직접 공수해 온 80여 개 배튼으로 컨테이너 27개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재미와 감동 극의 순간순간에는 치밀하게 전개되는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숨 가쁜 노력이 숨어있었다. 여기에 한국 정서에 맞는 흥겨운 아프리카 토속 리듬, 엘튼 존의 유려한 멜로디, ‘국제시장’ ‘대박’ 같은 한국어 응용 농담이 어우러진 공감력이 길고 단단한 ‘넘버원’ 뮤지컬의 생명력을 증명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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