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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연패女 세메냐 "호르몬조절 안하면 남자경기 뛰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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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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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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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 "자연발생적인 호르몬 수치에 제한 두는 것은 차별적이지만 공정한 경쟁 위한 수단"

1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 향하는 캐스터 세메냐. /AFPBBNews=뉴스1
1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 향하는 캐스터 세메냐. /AFPBBNews=뉴스1
"태어날 때부터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분비량이 많은 여자 육상선수들은 국제대회 개막 6개월 전부터 약물 처방으로 수치를 낮추거나, 남자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 같은 국제육상연맹(IAAF)의 '남성호르몬 제한 규정'이 합리적이라고 판결했다. CAS는 판결문에서 "자연발생적인 테스토스테론의 허용 기준을 두는 것은 차별적이지만, 이러한 차별은 육상 경기에서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필요하고 합리적이며 적당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판결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자 육상 중장거리 선수 캐스터 세메냐(28)가 IAAF의 남성호르몬 수치 규제를 중지해달라며 제소하면서 나왔다. 세메냐는 낮은 목소리와 체격 때문에 성별 논란에 시달려왔다. 세메냐의 남성호르몬 수치는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6일 남아공에서 열린 1500m 육상 시니어 대회에서 선두로 달리고 있는 캐스터 세메냐. /AFPBBNews=뉴스1
지난 4월 16일 남아공에서 열린 1500m 육상 시니어 대회에서 선두로 달리고 있는 캐스터 세메냐. /AFPBBNews=뉴스1

세메냐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여자 800m 금메달을 목에 걸자 논란은 더욱 심해졌다. IAAF는 세메냐에 "여성이 아니다"라고 주장해왔고 세메냐가 여성과 결혼했다는 것을 거론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지난해 4월 IAAF는 결국 '남성호르몬 제한 규정'을 만들었다.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km)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대상이다. 남아공육상연맹과 세메냐는 즉시 반발하며 CAS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규정은 지난해 11월부터 적용될 예정었지만, 이들의 제소로 시행이 보류됐다. CAS는 올해 2월 6일 재판을 열고 3개월에 걸친 심리 끝에 IAAF의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로 인해 앞으로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더라도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남성부 육상경기에 참여해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경기 전 6개월간 호르몬 억제제를 처방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혈액 1리터당 5n㏖/L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일반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L다. 남성의 수치는 7.7∼29.4n㏖/L이다.

세메냐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항소 등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년간 IAAF는 나를 좌절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이것은 실제로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CAS의 이번 결정은 나를 제지하지 못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라 남아공과 전세계 여성들에게 계속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재판에서 세메냐는 "나는 세메냐다. 세메냐 그대로의 모습으로 달리고 싶은 캐스터 세메냐다. 나는 여성이다. 단지 다른 여성보다 빨리 달릴 뿐이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세계의사회(WMA)도 성명을 통해 이 판결을 규탄했다. 레오니드 아이들만 WMA 회장은 "우리는 이 규제의 윤리적 타당성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의학계에서도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다고 해서 달리기에 유리한지 아직 확실치 않고 여전히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는 주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NYT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년 도쿄올림픽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이 판결을 예의주시했다"면서 "현재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렌스젠더 선수들의 남성호르몬 수치 허용 기준이 10n㏖/L에서 5n㏖/L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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