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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유시민 '진술서 공방', 1980년 6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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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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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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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심재철 "유시민 진술서, 민주화운동 인사 77명 겨눈 칼" vs 유시민 "감출 것 다 감췄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월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청와대 적자국채 발행 압박 주장' 관련 정무위·기재위 긴급회의에서 심재철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월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청와대 적자국채 발행 압박 주장' 관련 정무위·기재위 긴급회의에서 심재철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9년 전인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심 의원은 당시 유 이사장이 당시 경찰에서 작성한 진술서가 민주화운동 인사 77명을 겨눈 칼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당시 진술서 작성 배경과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심 의원이 작성한 진술서 공개도 촉구했다. 그러자 심 의원은 유 이사장이 진실을 왜곡한다며 반박했다.

1980년 심 의원과 유 이사장은 같은 서울대 학생이었다. 심 의원은 총학생회 회장, 유 이사장은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이었다. 이들은 함께 농촌법학회 활동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각자의 길을 걷던 두 인물이 다시 한 번 맞붙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20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나온 유 이사장의 발언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유 이사장은 KBS '대화의 희열2'에 출연해 "뜻밖의 글쓰기 재능을 발견한 곳이 합동수사본부였다"며 "(진술서를 쓸 때) 누구를 붙잡는 데 필요한 정보와 우리 학생회가 아닌 다른 비밀 조직은 노출하지 않으면서 모든 일이 학생회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썼다"고 말했다.

방송 이틀 뒤, 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이 당시 작성한 자필 진술서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스물한 살 재기 넘치는 청년의 90쪽 자필 진술서가 다른 민주화 인사 77명의 목을 겨누는 칼이 됐다"며 "이 중 3명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피의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이를 반박했다. 그는 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린 '1980 서울의 봄, 진술서를 말할레오' 영상에서 "저는 그 진술서를 보면 잘 썼다고 생각한다"며 "감출 것은 다 감췄고, 부인할 것은 다 부인했다"며 "(진술서 작성 이후) 500명 가까운 수배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저희 비밀조직(서울대 농촌법학회) 구성원은 단 1명도 그 명단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그때 학생회장이나 대의원회 의장은 늘 잡혀간다는 것을 전제로 활동했다"며 "처음에 학생회 간부를 맡을 때 잡혀서 진술하게 되면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노출할지 이미 사전에 얘기됐다"고 해명했다.

진술서 작성 요령도 설명했다. 그는 "잡혀가면 첫째로 학내 비밀조직을 감춰야 한다"며 "우리는 총알받이로 올라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또 "소속 써클과 비밀조직을 감추고 모든 일을 학생회에서 한 것으로 진술하도록 예정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두 번째로는 정치인들과 묶어 조작하는 것에 휘말리면 안된다"며 "당시 김대중 야당 총재와는 절대 얽히면 안됐다"고 말했다.

진술서에 밝힌 주요 인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계엄사 합동수사부에서 쓴 진술서에 신계륜(당시 고려대 학생회장), 이해찬(당시 서울대 복학생협의회장) 등 (당국이) 다 아는 것만 썼다"며 "다른 내용도 비밀이 아닌 별 가치 없는 진술이었다"며 "김대중 총재의 조종을 받아 시위했다는 진술을 계속 요구받았지만 알지 못한다고 버텼다"고 했다.

심 의원이 공개한 자신의 진술서에 대한 해명도 있었다. 유 이사장은 "7월 이후에 쓴 것으로 추측된다"며 "여러 관련자가 한 허위 진술 등이 각각 영향을 미치면서 만든 진술서라 쓴 사람이 그것을 최초 진술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진술서라는 게 변호인을 대동하고 가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식이 아니"라며 "제가 임의로 쓴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는 "두들겨 패니까 쓴 것"이라며 "말을 안했다가 들키거나, 사실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하는 내용을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오히려 당시 심 의원이 작성한 진술서 공개를 촉구했다. 유 이사장은 "심 의원이 본인의 진술서를 공개해봤으면 한다"며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당시 군사법정에 제출된 심 의원의 자필 진술서와 진술조서, 법정 발언을 날짜순으로 다 공개해보면 제 진술서에 나온 내용이 누구 진술서에 제일 먼저 나왔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 이사장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다시 한 번 진실을 왜곡하는 예능의 재능을 발휘했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본 의원의 유죄 핵심증거로 재판부에 제출된 유시민의 합수부 진술서는 본인이 체포(6월30일)되기 전인 6월11일과 6월12일에 작성됐다"며 "유시민은 학생운동권 상세 지도와 같았던 그의 진술서에서 총학생회장단이나 학생지도부 외에 복학생 등 여타 관련자와의 사적 대화까지 상세하게 진술해 수사 초기 신군부의 눈과 귀를 밝혀준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진술 탓인지 1980년 6월11일자 유시민 진술서에 언급된 77명 중 미체포자 18명이 6월17일 지명수배됐다"며 "이 중 체포된 복학생 중 일부는 이해찬에 대한 공소사실의 중요 증거가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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