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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물세례', 나경원 '삭발 청원'…한국당 수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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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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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0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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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경부선 라인 이어 호남선 라인 방문해 정부 규탄…시민단체 등 반발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광주를 찾았다가 물세례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삭발투쟁에 동참하라'는 청원글이 올랐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을 내란죄로 다스려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자유한국당 수난기다.

한국당은 요즘 선거제 개편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조정안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전국을 돌며 문재인정부 규탄대회를 진행중이고 박대출·김태흠·성일종 의원 등은 릴레이 삭발 투쟁으로 정부와 여당에 항의의 뜻을 전했다.

문재인정부의 독단적 국정운영을 폭로하고 정부의 정책실정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취지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국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광장에서 '문재인 STOP! 광주시민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빠져나갈 때 지역 5·18 단체 등 시민단체가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2019.05.03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광장에서 '문재인 STOP! 광주시민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빠져나갈 때 지역 5·18 단체 등 시민단체가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2019.05.03 hgryu77@newsis.com

◇황교안 "밀어달라" 호소했지만…물벼락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를 내걸고 규탄대회를 열었다. 선거법 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전날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한데 이은 행보다. 황 대표가 호남을 방문한 것은 대표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5.18 망언 논란에 휩싸인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광주시민의 반응은 싸늘했다. 광주 5월 어머니회와 광주진보연대 등 시민단체는 황 대표에게 물을 뿌리며 "물러가라"고 외쳤다. 전날 대구와 부산에서 진행한 문재인정부 규탄에서 환호를 받은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광주 시민들로부터 환대 받지는 못했지만 한국당은 앞으로도 호남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일부 세력들이 끊임없이 물리적 충돌을 야기하려 하였으나 자유한국당과 당원, 지지자들은 비폭력, 질서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한국당은 끊임없이 호남 국민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곳에서 국민을 만나고,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우리의 지향을 알려나갈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이 길에 호남 국민들께서 함께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진행된 '문재인 좌파독재정부의 의회민주주의 파괴 규탄 삭발식'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진행된 '문재인 좌파독재정부의 의회민주주의 파괴 규탄 삭발식'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나경원 삭발동참, 김무성 내란죄"…누리꾼들 '청원놀이' =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대한 항의 표시인 삭발투쟁은 일부 누리꾼들의 '놀잇거리'로 전락한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박대출 한국당 의원이 먼저 삭발에 나선데 이어 전날 김태흠·성일종·이장우·윤영석 의원도 국회 본청앞에서 단체로 머리를 밀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비폭력 저항의 표시"라고 평가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나경원 원내대표도 삭발에 동참하라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는 등 이를 희화화 했다.

청원인은 2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님도 삭발 부탁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나경원 대표님도 꼭 삭발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삭발만 해주신다면 이제부터 민주당을 버리고 내년 총선 4월15일에 무조건 나경원 대표님의 당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해당청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3만6034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또 "애국애민 즉 열도(일본)만 생각하는 나경원 대표님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다. 꼭 삭발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진정성 있는 청원이라기보다 '반어법'을 사용한 조롱에 가깝다.

김무성 의원도 누리꾼들의 '청원놀이'의 대상이 됐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무성 의원을 내란죄로 다스려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시켜버립시다 여러분'이라는 웃고 넘어갈 수 없는 발언이 무려 6선 의원의 입에서 나왔다"며 "현직 국가 수장의 집무·주거 공간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하겠다는 발언이 내란이 아니라면, 역으로 어떤 행위가 내란이 될 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청원 게시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4대강 보 해체 반대 대정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 연단에 올라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시켜 버리자"고 말했다.

청원인은 형법의 내란죄 조항을 언급하며 "87조, 90조 어느 혐의를 적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87조는 '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한 자'에 대해 경중에 따라 최대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를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90조는 내란을 예비·음모·선동·선전한 자를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나 유기금고에 처한다고 했다. 해당 청원은 3일 오후2시30분 기준 1만3890의 서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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