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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방식대로 중국주식 투자했다면 "10년 180% 초과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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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 VIEW 9,166
  • 2019.05.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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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보고 크게놀기]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 방식 '고ROE, 저PER' 전략, 중국에서도 먹힌다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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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가 지난 4~5일 미국 오마하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4만여명에 달하는 참석자 중 약 1만명이 중국인일 정도로 중국에는 워런 버핏을 숭배하는 투자자가 많다. 중국에서 버핏이 ‘주식의 신’(股神)으로 불리는 것만 봐도 버핏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만약 버핏이 중국 증시에 투자하면 어떤 종목에 투자할까. 실제 버핏은 2002년 무렵 중국 국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 H주(홍콩상장주식)가 2 홍콩달러에도 못 미칠 때 약 4억9000만 달러를 투자해 주식을 쓸어 담은 적이 있다. 당시 페트로차이나 시가총액이 350억 달러에 불과할 때였는데, 버핏은 적어도 100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봤다.

버핏은 2007년 중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찍을 때, 페트로차이나 주식을 14 홍콩달러 정도에 모조리 팔았다. 주가가 20 홍콩달러까지 상승하자 버핏이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렸다고 비웃은 중국 투자자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버핏이 옳았다는 게 드러났다. 현재 페트로차이나 H주는 약 4.7 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1위 전기차업체인 BYD도 버핏이 2008년 약 8 홍콩달러에 매수한 후 장기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다. 현재 BYD 주가는 약 50 홍콩달러에 달한다.

◇워런 버핏의 기준으로 중국 증시에 투자했다면
최근 중국 증권업계의 스타로 떠오른 리쉰레이(李迅雷) 중타이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버핏이 투자할 만한 중국 주식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런데 여기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버핏의 가치투자가 개인투자자 위주인 중국에서 과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마치 미국식 교육방식으로 중국의 수능시험인 까오카오(高考)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와 일맥상통한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암기식 교육으로 악명이 높다.

버핏의 투자 기준은 뭘까. 역시 장기간 높은 수익성, 즉 ROE 20% 이상을 유지하는 기업이다. 물론 적당한 가격 역시 필수조건이다. 즉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을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에 매수하면 된다. ROE가 높으면 PER 역시 높게 마련인데, 버핏은 ROE와 PER이 비슷하면 적당한 수준으로 봤다. 예컨대 ROE 20%일 때 PER도 20배 정도면 적당한 투자대상이 된다.

리 센터장은 ‘고(高) ROE, 저(低) PER’ 전략을 이용해 중국 증시에서 버핏이 투자할만한 우량주가 있는지 찾아봤다. 중국 증시는 30년도 채 안됐기 때문에 10년 이상 ROE 20%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거의 전무했다. 대신 3년 평균 ROE가 20%를 초과하고 PER이 ROE보다 낮은 기업을 골라서 연초에 매수했을 경우, 지난 10년간 수익률이 어떤지 분석했다.

‘고 ROE, 저 PER’ 포트폴리오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3%, 누적수익률이 246%에 달했다. 반면 중국 대형주 지수인 CSI300은 연평균 수익률이 5%, 누적수익률은 66%에 그쳤다. 버핏식 가치투자의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무려 180%나 초과한 것이다. 게다가 CSI300 지수가 10년 중 5년 손실을 본 반면, ‘고 ROE, 저 PER’ 포트폴리오는 2년만 손실을 입었을 뿐이다.

중국 증시는 일대일로 등 정부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흔히 ‘정책시’(政策市)라고 불리며 테마주 투자가 기승을 부리는데, 이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 증시에서 버핏의 가치투자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高) ROE, 저(低) PER’ 전략에 부합하는 주식들
중국 증시 상장주식은 3500여개가 넘는다. 이중 버핏의 ‘고 ROE, 저 PER’ 전략에 부합하는 주식은 몇 종목이나 될까? 리 센터장에 따르면, 상장한 지 5년이 경과한 기업 중 매년 ROE가 20%를 초과한 기업은 17개사에 불과했다.

이 중 5년간 ROE가 상승추세를 유지했거나 안정적인 기업은 6개사였다. △가전업체인 거리전기(5년 평균 ROE 30%), △육가공업체인 쌍회이발전(30%), △영상장비 보안업체인 하이캉웨이스(30.7%), △바이주업체인 마오타이(27.3%), △제약업체인 지촨제약(26.5%), △조미료업체인 해천미업(29.3%) 등이다.

여기서 하이캉웨이스와 지촨제약을 제외한 나머지 4종목은 소비재 기업이다. 이 종목들은 각 제품 카테고리에서 코카콜라만큼 시장 지배력을 갖춘 선두기업들이다. 중국에서도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를 보유한 소비업종 대장주의 수익성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원래 해자(垓子, moat)는 적을 막기 위해 성벽을 따라 파놓은 못을 뜻한다. 버핏은 다른 기업의 진입으로부터 자사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경제적 해자로 불렀다.

다시 이 중에서 PER이 20배에 못미치는 기업을 골랐다. 남은 기업은 거리전기(PER 12.6배), 쌍회이발전(18.9배), 지촨제약(18.2배) 3개사로 압축됐다. 이 3개 종목은 지난 5년간 ROE 평균이 20%가 넘고 PER이 20배에 못 미치는 종목들이다.

바로 이 종목들이 버핏이 중국 증시에 투자한다면 가장 선호할 종목들 중 하나다. 버핏 방식대로 중국 증시에 투자한다면, 경제적 해자를 갖춘 1등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5월 11일 (07:11)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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