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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무주택자에겐 '그림의 떡' 서울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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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엄식 기자
  • 2019.05.1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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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에 당첨된 사람들 중에 부모 도움 없이 자금 조달이 가능한 30~40대가 몇 명이나 될지 의문입니다”

최근 부동산 카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글이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도 이 말에 동의한다. 정부가 무주택자 위주로 청약 제도를 개편했지만, 치솟은 분양가로 서울 직주근접 아파트 입주를 원하는 수요층에겐 점점 '그림의 떡'이 되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강남권을 넘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564만원이다.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25평(전용 59㎡)은 6억원대, 34평(전용 84㎡)은 8억원대다. 2~3년 전보다 2억원 가량 뛴 수준이다.

하지만 대출 규제 강화로 여윳돈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금융권에서 융통할 수 있는 자금 한도는 오히려 대폭 줄었다. 흥행 보증수표였던 서울 아파트 단지 청약에서 올해 들어 미계약분이 대거 발생한 것은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높은데 최종 미계약분이 상당수 나온 이유는 복잡한 청약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적격자도 있겠지만, 자금 부족으로 청약을 중도 포기한 사례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서울과 수도권 청약시장 핫이슈는 이른바 ‘줍줍족’이다. 여윳돈이 많은 수요자들이 미계약분 물량을 청약통장 없이 주워가듯 사간다는 의미로 탄생한 신조어다.

다주택자는 물론 청약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도 상당수 포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주택 기간이 짧아도 복잡한 청약제도가 만든 ‘허점’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예비당첨자를 지금보다 5배 확대하는 보완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무주택 실수요층의 서울 주택 마련 기회를 넓히기 위해선 맞벌이 신혼부부, 생애 최초 구입자 등의 대출 여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구체적으로 대출가능 소득기준(부부합산 7000만원) 및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향 조정이 거론된다. 정부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기자수첩]무주택자에겐 '그림의 떡' 서울아파트



  • 유엄식
    유엄식 usyoo@mt.co.kr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 유엄식입니다. 건설업계와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사업 등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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