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수소차 공기압축기 상용화…글로벌 진출도 박차"

김승우 뉴로스 회장 /사진제공=뉴로스

“올해 수소전기차 공기압축기 매출비중이 전체의 12%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성장속도를 높이기 위해 2021년까지 공기압축기 10만대 양산체계 구축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김승우 뉴로스 회장(61)은 최근 대전 유성구 본사에서 이뤄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수소전기차 공기압축기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뉴로스의 연결기준 매출(513억원)에서 공기압축기 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3% 수준이었다.


뉴로스는 삼성테크윈 출신 김승우 회장이 2000년 5월 설립한 산업용 터보블로워(송풍기) 전문기업이다. 윤활유가 필요 없고 마찰이 발생하지 않는 공기베어링 기술을 적용한 터보블로워가 주력 제품이다.

김 회장은 2014년 차세대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수소전기차 공기압축기 개발에 나섰다. 터보블로워 개발로 축적한 공기베어링 기술을 활용하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4년여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세계 최초로 공기베어링을 활용한 수소전기차 공기압축기 상용화에 성공했고 지난해부터 현대차 ‘넥쏘’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뉴로스가 수소전기차 공기압축기 개발과 설비투자에 쏟아부은 자금만 약 8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공급되고 있는 뉴로스의 공기압축기

뉴로스의 공기압축기는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로 수소연료전지에 윤활유가 섞이지 않은 공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베어링 축이 회전하면서 생기는 공기막이 윤활유 역할을 대신하고 수소연료전지 양극에 안정적으로 깨끗한 산소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기존 볼베어링 시스템 대비 고효율, 저소음, 저진동 효과가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40개 부품으로 구성된 공기압축기는 스무번의 조립공정을 거쳐 생산된다”며 “조립공정이 많은 만큼 품질관리를 위해 공기압축기의 성능, 유량, 소음, 효율, 압력, 온도를 시험하는 자체 실험실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뉴로스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로드맵에 맞춰 올해부터 공기압축기 공장을 증설할 방침이다. 대덕테크노밸리 본사와 충남 금산에 위치한 자회사 뉴로스정밀의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현재 밤낮으로 공장을 가동하면 연 3만여대의 공기압축기 생산이 가능하다”며 “2021년까지 10만대 생산시설을 갖춰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로스는 현대차, 한온시스템과 함께 베어링 회전수를 높인 공기압축기 2세대 모델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베어링 회전수를 늘려 압력을 높이면 수소연료전지의 효율성이 좋아진다. 공기압축기의 글로벌 수출도 모색 중이다. 김 회장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만큼 일본 완성차업체 등의 수요가 예상된다”며 “이는 뉴로스의 매출증가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 수소전기차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로스의 공기압축기 제작 설비 및 공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