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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바이든의 '나쁜 손' 논란과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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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기자
  • 2019.05.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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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전이다. 출입처와의 식사·술자리가 많았던 때다. 그 날도 늦게까지 여럿이 모인 술자리가 있었다. 옆자리 A 홍보팀장(男)이 나를 불렀던 모양인데 소란스러워 못 들었다. A 팀장이 내 옷 팔목 소매 끝을 가만 잡아당겨서야 알아챘는데 그 일이 기억에 꽤 남는다. 잘 알던 사이임을 감안하면 팔목이나 어깨를 쳤어도 그냥 넘어갔을텐데 뭘 그렇게까지란 생각이었다.

최근 이 기억이 떠오른 것은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성추문에 휩싸이면서다. 어깨에 손을 얹었거나 뒤통수 키스, 얼굴을 맞대 코를 비볐단 증언도 나왔다.

동의없이 한 행동에 '불편했다'는 폭로였지만 고소는 없었다. 바이든의 행동들이 애매한 영역에 있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바이든은 "정치인으로서 친밀감의 표현으로 악의는 없었다"고 했고 여성들 사이에서도 '징그러운 조'냐, '정많은 할아버지'냐를 두고 의견들이 갈렸다.

미국 연예매체 롤링스톤지가 "그의 행동이 범죄는 아닐지라도 여전히 '동의'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 점은 곱씹어 볼 만하다. 내가 괜찮다고 타인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오판일 수 있다. 또한 어디까지 동의를 구해야 되는지의 문제는 '미투 운동' 후 확실히 활발히 논의됐다.

바이든의 친구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마저도 "감기든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며 "중요한 건 바이든의 의도가 아닌 상대가 어찌 받아들였는지"라 조언했다. 바이든은 결국 "사회규범이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적 거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민주당 내 지지율 1위를 기록중인데 유권자들이 이 스캔들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경선 결과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듯하다.

5~6년 전이면 미투 논란 전이다. 지금 생각하면 A 팀장의 행동은 사소해 보이는 것일지라도 상대방에 대한 사적 거리를 존중하는 것이었다. 정을 중시하는 한국사회에서 '뭘 그렇게까지' 할 수 있지만 바이든 고백처럼 규범이 변하고 있다.

[기자수첩]바이든의 '나쁜 손' 논란과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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