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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게임중독=질병’…의료계 "마약중독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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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승기 기자
  • 김유경 기자
  • 2019.05.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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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기로 선 게임]③쾌감 느끼는 ‘도파민’ 분비…중증 행위중독시 치료 필요

[편집자주] ‘놀이문화냐 잠재적 질병이냐.’ 우리 국민의 67%가 즐기고 연간 5조원 이상 수출 실적을 내고 있는 게임. 몇년 뒤면 질병의 원인으로 예방과 치료의 대상이 될 지 모른다.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e스포츠 게이머나 게임 개발자를 보는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20~28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리는 총회(WHA)에서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분류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게임 질병코드 논란을 긴급 점검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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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해서는 안된다’는 게임산업계와 달리 의료계는 게임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파괴될 정도라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흔히 금단증상 등을 동반하는 중독이라고 하면 마약이나 알코올과 같은 물질중독을 떠올린다. 하지만 특정 물질이 몸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도박이나 게임, 운동 등 어떤 행위만으로도 중독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게임 등에 몰두하면 뇌에서 행복과 만족을 느끼게 하는 물질인 도파민이 계속 분비된다.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이다. 분비된 도파민은 뇌의 전두엽을 자극하는데, 이 자극이 계속되면 충동을 자제하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게임에 중독된다.

또 도파민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상황이 지속되면 도파민 회로의 변형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관련 뇌의 영역에도 변형이 일어나서 일반적인 보상에 대해서 흥미를 덜 느끼게 되고, 결국 특정 행위에 대한 조절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실제로 행위중독 환자의 뇌는 마약중독자의 뇌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김상은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팀의 연구결과 따르면 마약 중독자와 게임 중독자의 뇌를 양전자단층촬영(PET)으로 검사한 결과 전두엽 등 뇌의 같은 부위가 활성화됐다. 해당 연구는 해외 과학저널인 '씨엔에스 스펙트럼스(CNS Spectrums)지'에 2010년 3월 게재됐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게임을 한다고 모두 중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게임중독 환자들도 있다”며 “게임 중독도 다른 중독에서 보이는 신경생리학적 변화와 유사하다는 연구결과가 많다”고 말했다.

한덕현 중앙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터넷 게임중독자 치료를 위한 가상현실치료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터넷게임 중독이 병적도박, 약물중독과 유사해 갈망, 내성, 금단 증상이 나타나고 충동장애, 우울불안 장애를 동반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전문적인 치료 개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인터넷게임 중독과 관련된 가장 큰 역기능으로는 ‘공격성 증가’와 ‘인지기능저하’를 꼽았다. 인터넷게임에 빠진 자녀가 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부모가 게임에 빠져 자녀를 돌보지 않는 경우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청소년들이 게임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2차적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왕따 문제 등으로 학교생활이 어렵거나 가족과 갈등을 겪은 청소년들이 정서적인 위안을 얻기 위해 게임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게임에 빠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에 초점을 맞춰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정부의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은 10.7%로 증가 추세이며,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의 청소년들이 게임중독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해국 교수 연구(2011)에 따르면 인터넷과 게임 과몰입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5조4570억원이며, 이중 직접의료 비용만 21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자살의 사회경제적 비용 추계액 3조856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제도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의학계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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