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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넘어 '전면적 경제전쟁' 돌입…다음 타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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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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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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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의 뉴욕브리핑] 무역에 기술·환율까지 '복합 경제전쟁', 다음은 금융?…美中 '블럭화' 경쟁시 韓 '사드' 악몽 재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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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중 대결이 무역전쟁과 기술전쟁을 넘어 환율전쟁까지 아우르는 전면적 '복합 경제전쟁'으로 확대됐다. 미국에서 중국 기업의 자금 조달을 막는 등 금융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이 우방국들을 상대로 경쟁적으로 '블럭화'(동맹화)를 추진할 경우 양국의 틈 바구니에 놓인 우리나라 입장에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악몽이 재연될 우려도 있다.

◇무역에 기술·환율까지 '복합 경제전쟁'

24일(현지시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001위안 내린 6.8993위안으로 고시했다. 12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위안화 가치가 절상된 셈이다.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는 나라에 '관세폭탄'을 던지겠다는 미국의 경고와 무관치 않다. 전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통화 가치 하락을 통해 자국 기업들에 사실상의 '수출 보조금'을 제공하는 국가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세계 최대 대미 무역흑자국인 중국을 겨냥해 사실상 '환율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의 선제 '관세공격'으로 본격화된 미중 갈등은 이미 단순한 '무역전쟁'의 범위를 넘어섰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의 경우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차단하는 게 골자다.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줄이는 무역전쟁과는 정반대의 결이다.

중국산 드론과 CC(폐쇄회로)TV에 대한 제재에서 보듯 이는 중국으로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기술전쟁'에 가깝다. 중국 정부의 첨단기술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무력화하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다. 백악관은 중국의 AI(인공지능), 로봇, 3D(3차원) 프린팅 등 다른 첨단산업에 대한 거래금지 조치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환율전쟁까지 시작되며 미중 패권경쟁은 사실상 '복합 경제전쟁' 국면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제2의 플라자 합의'를 요구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지만, 현실성은 낮다. 1985년 플라자합의로 자국 통화 가치를 대폭 높인 뒤 장기간 경기침체를 경험한 일본과 독일의 선례를 중국이 답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의 다음 카드로는 중국을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 증시로부터 차단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서 '대중국 전략'을 입안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이 근본 개혁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미국 자본시장에 발도 못 들이도록 월스트리트(월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거부하는 방안을 시사한 셈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NYSE(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에는 총 33개 중국 기업이 입성했으며 올해는 나스닥에만 40개 이상이 상장할 전망이다.

◇美中 '블럭화' 경쟁시 韓 '사드' 악몽 재연 우려

한편 중국의 반격 카드로는 반도체 등 첨단제품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수출 금지와 미국산 불매운동 등이 거론된다. 둘다 과거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일본에 대한 보복책으로 실제 활용됐던 조치들이다.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5%를 차지하는 중국이 만약 희토류 수출을 막는다면 우리나라 IT(정보기술) 산업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이 한국을 미국의 경제동맹국으로 간주하고 '사드 사태' 당시처럼 경제적 보복에 나서는 경우다.

월가는 미중간 전면적 경제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미국 주식을 팔고 대신 미 국채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QMA의 에드 키온 투자전략가는 미중간 전면전의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며 "투자 전망이 날로 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은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을 반영해 미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5%에서 1.00%로 대폭 내려잡았다.

최근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배경이다. 지난주(20∼24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7% 내리며 주간 기준으로 5주 연속 하락했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2%, 2.3% 떨어지며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중국에선 미국과의 대결이 10년 이상 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국제경제교류센터의 장옌성 수석연구원은 "미국 측의 요구는 단기적으로 실현될 수 없다"며 "중국과 미국이 2035년까지 싸움과 대화를 반복할 수 있다"고 했다.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는 "미중 경제전쟁은 환율 뿐 아니라 경기, 부채, 금리, 국제자본 흐름 등 모든 영역에서 벌어지는 복합적인 패권 전쟁이 될 것"이라며 "결국은 기축통화를 가진 미국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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