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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수출지원 사각지대 '여성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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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 2019.05.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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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집에선 아이들 남편 챙기느라, 일터 나와선 업무와 직원들 챙기느라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화끈하게 돕고 싶습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4일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여기종)를 찾아 여성기업인과 관련 단체장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약속한 말이다. 중기부는 이미 중소·벤처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여성의 학력과 사회진출은 남성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 됐다. 여전히 ‘유리천장’이 사회 곳곳에 많이 남아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향상됐다.

때문에 굳이 여성기업을 분류해 별도로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올 법하다. 하지만 이는 여성기업의 현실과 애로사항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최근 벤처캐피탈업계는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에 투자를 결정할 때 재무제표 대신 보는 2가지가 있다. 대표를 포함한 창업팀의 팀워크와 글로벌 경쟁력 여부다. 국내 시장만 보고 창업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창업하는 여성기업들이 투자를 받기 위해선 수출 실적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박 장관이 언급한 것처럼 여성은 결혼 후 육아와 가사 일로 경력단절이 되기 십상이다. 경력단절은 사회 네트워크 약화를 의미한다. 정부의 지원사업을 포함한 각종 정보 접근성조차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창업한 여성기업은 고질적인 자금난과 인력난을 겪는다. 국내에서 사업하기도 힘든데 수출은 언감생심이다.

실제 중기부와 코트라가 적지 않은 예산을 책정해 중소벤처기업의 수출을 지원하지만 여성기업에 돌아가는 몫은 10%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황조차 없으니 실제로는 5%도 안 될 것이란 얘기에 더 힘이 실린다. 여기종 분석에 따르면 수출지원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여성기업이 70%에 달하고 이용률은 1.2%에 그치기 때문이다.

여기종이 여성기업 수출지원을 한다지만 20년간 큰 변화 없이 미미한 수준이다. 2018년 기준 수출지원액은 2억8000만원, 실무담당자는 1명에 그친다. 중기부 내 수출지원예산 1784억원의 0.1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여성기업의 99.9%가 중소기업으로 전체 중소기업의 4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수출지원에서 여성기업은 사각지대에 있는 셈이다.

박 장관은 “중기부에 여성벤처기업부라는 별칭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로 여성 기업인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여성전용벤처펀드 200억원 조성 등 구체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수출지원 내용은 빠졌다. 여성기업의 해외진출에도 좀 더 화끈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다.

[우보세]수출지원 사각지대 '여성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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