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기자수첩]증권사 리포트 유료화에 대한 단상

머니투데이
  • 김소연 기자
  • 2019.05.29 05:25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2006년, 무료 음원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던 '소리바다'가 전면 유료화됐다. 거센 소비자 반발에도 불구하고 '저작권 강화'라는 세계적인 흐름을 거부할 순 없었다. 소리바다 사건은 우리나라에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심는 계기가 됐다.

그 후 13년 이제 음악을 유료로 듣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다. 음원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예능 콘텐츠 역시 유료 결제가 자연스럽다. 과거와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그래도 여전히 예외는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저작물인 애널리스트 리포트 얘기다.

누군가의 창작물이라는 점에서 리포트는 음원이나 영상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저작권을 보장받아야 맞다. 그러나 저작에 따른 책임만 있고 권리는 없다. 증권사 고객에 대한 '서비스'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무분별하게 재배포돼도 저지하기 어렵고, 유튜브 등에서 뜻이 왜곡돼도 문제 제기하기 어렵다. 유료화에 대한 반발도 크다.

최근 '증권사 리포트, 얼마면 사시겠습니까' 기획 취재를 하면서 느낀 점도 마찬가지다. 증권사들은 리포트의 저작권 강화 흐름에 당위성을 느끼면서도 유료화 여부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칫 개인고객들이 반발할까 우려했다. 리포트를 유료로 제공하는 리서치알음 대표의 인터뷰 기사에는 악플도 줄줄이 달렸다.

유료화에 반발하는 기저에는 '서비스=공짜'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무거운 가방을 옮겨준 호텔 직원에게 팁을 주는데 거부감을 느끼고, 음식점에 무료 반찬은 필수고, 와이파이도 공짜로 써야 직성이 풀린다. 시장을 분석하는 눈을 길러주고 회사를 탐방해 상세한 내용을 전해주는 증권사 리포트까지 공짜이길 바란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를 뽑고, 교육하고, 리포트를 작성하기까지 비용이 든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흐르는 샘에 새로운 물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그 샘은 언젠가 말라버린다.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정당한 비용을 받지 못한 서비스의 품질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기자수첩]증권사 리포트 유료화에 대한 단상



칼럼목록

종료된칼럼

오늘의 꿀팁

  • 띠운세
  • 별자리운세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인구이야기 POPCON (10/8~)
메디슈머 배너_슬기로운치과생활 (6/28~)
블록체인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