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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칼럼]BMW 광고에 나온 다임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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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 2019.05.29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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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다임러를 13년간 이끈 디터 제체 회장이 지난주 퇴임했다. 경쟁사 BMW가 특별히 축하광고를 제작했는데 제체가 직접 출연했다. 퇴임하고 돌아와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되어 BMW 스포츠카를 몰고 집을 나선다는 내용이다. BMW는 그간의 경쟁에 감사한다는 말로 광고를 마무리한다.
 
멋지다. 이 광고는 유튜브에서 ‘Daimler BMW’로 검색하면 바로 뜬다. 제체는 다임러 역사에서 가장 존재감이 컸던 전임자 위르겐 슈렘프를 2006년 승계했다. 슈렘프는 1998년 다임러-벤츠와 미국의 크라이슬러 합병을 주도한 인물이다. 승용차와 상용차, 고급과 중간층, 독일과 미국시장을 결합해 ‘천국에서의 결혼’으로 불린 다임러크라이슬러(DCX)가 탄생했다. 그러나 DCX는 합병 후 독일과 미국 출신 경영진간 불화와 실적저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양사 직원도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포드와 혼다가 신속히 크라이슬러 시장을 잠식했다. 제체는 두 회사의 합병을 되돌려놓는 역할을 했다.
 
회장에 취임한 후 2007년 크라이슬러는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탈에 매각되었고 상호가 다임러로 변경되었다. 제체는 재임 중 수십 년 동안 계속된 품질저하 현상을 종식하고 그에 따른 고객 불만도 해소한 유능한 경영자로 기록되었다. 고급승용차 부문 경쟁사 아우디와 BMW를 따돌리고 1등 자리를 탈환했다. 그리고 폭스바겐 CEO(최고경영자)에 이어 독일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 부진과 2012년 발생한 수익부진, 강성으로 유명한 노조와 갈등으로 통상 5년간 재선임되는 관례와 달리 2016년 3년간 재선되는 데 그쳤다. 제체는 규정에 따라 2년의 휴식기간을 거쳐 2021년 다임러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
 
제체의 자리는 스웨덴인 올라 칼레니우스가 이어받았다. 2012년 경고등이 켜진 다임러가 2015년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하게 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회사 역사에서 첫 비독일인 CEO다. 다임러의 문화적 국제화를 기대하게 한다. 스톡홀름경제대학을 졸업하고 스위스 상갈렌대학에서 국제경영을 공부한 후 24세에 견습생으로 다임러에 입사했다. 1969년생으로 비교적 젊다.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한 살 차이다.
 
다임러 이사회는 회사를 젊은 세대화하는 데도 의미를 두었다고 밝혔다. 스타일도 비슷하다. 실리콘밸리 캐주얼하고 청바지에 노타이다. 회사도 현대차 본사의 자유로운 분위기로 바뀔 것 같다. 광고에서 제체는 BMW i8 로드스터를 몰고 떠난다. 이 차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카다. 칼레니우스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신봉자로 유명하다.
 
얼마 전 파리에서 첫선을 보인 SUV(다목적스포츠차량) EQ(Electric Intelligence)가 그 작품들 중 하나다. 2022년까지 모두 10종의 전기차 모델이 출시된다. 다임러의 새 수장은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진화하는 자동차산업의 변혁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렵고 인기 없을 과업을 떠안았다. 일단 67억5000만달러 규모의 비용절감을 추진한다. 패러다임 전환에 소요되는 거대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하고 1세대 전기차의 고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정부지원으로 살아난 미국 GM도 같은 이유로 최근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도 악재다. 현대차도 경쟁자들처럼 더 연구하고 허리띠도 더 졸라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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