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퀴어축제에 스님이?... "종교 안에서는 모두가 하나"

머니투데이
  • 김영상 기자
  • 김지성 인턴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5,240
  • 2019.06.01 14:18
  • 글자크기조절
  • 의견 1

불교 조계종과 성공회에서도 부스 마련해…색다른 모습에 관심 집중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고금 스님이 무지개 깃발을 목에 건 채 북을 치고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고금 스님이 무지개 깃발을 목에 건 채 북을 치고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승복을 입은 한 승려가 어깨에 무지갯빛 기발을 매고 신명 나게 북을 두드렸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주위로 하나둘 몰려들었다. 한 외국인은 "코리아 비트"라며 킥킥 웃었다. 1일 서울광장에서 20주년을 맞은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선 종교인도 모며 "종교 아래에서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두가 한 명의 사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노위)는 2017년부터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했다. 사노위는 부스를 찾는 참가자들의 손목에 오방색 실을 직접 묶어주고 연꽃 모양의 부채를 나눠줬다. 이 부스에는 수십 명이 길게 줄을 서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부스를 찾은 시민들에게 오방색 실을 묶어 주고 있다. /사진=김지성 인턴기자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부스를 찾은 시민들에게 오방색 실을 묶어 주고 있다. /사진=김지성 인턴기자
사노위 부위원장 지몽 스님은 "불교의 공식적 입장은 차별하지 말자는 것이며 남녀 이전에 모두 부처님의 한 인간"이라며 "성소수자 문제를 사회가 공감하고 같이 가야지 배척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올해 4번째로 퀴어축제를 찾은 최모씨(42)는 "보통 종교라고 하면 (퀴어축제를) 배척한다는 느낌이 있다"며 "행사에 와서 지지해주고 북을 치는 모습도 보여주니 포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약자를 포용하는 것이 진정한 종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성공회에서도 '사회적소수자와 함께하는 성공회 교회들'이라는 이름으로 부스를 마련했다.

디모데 사제(47)는 "예수님 제자로서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사람들 곁에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수십년 전만 해도 여성이나 장애인같은 연약한 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처럼 점점 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한 시민이 가져온 무지개 실을 감은 십자가 모습. /사진=김지성 인턴기자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한 시민이 가져온 무지개 실을 감은 십자가 모습. /사진=김지성 인턴기자
바로 옆에 부스를 마련한 로뎀나무그늘교회은 2011년부터 퀴어축제에 참가했다. 이 교회는 성소수자들이 직접 예배를 드리기 위해 만든 곳이다. 동혁 운영위원(39)은 "성소수자들이 신앙생활을 해보니 나름대로 깨달음도 있었고 이를 통해 동성애는 죄가 아니라는 신학관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종교계에서도 진보적인 분들이 물밑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모습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참가자 박모씨(23)는 "제가 믿는 교회에서 차별과 혐오는 하나님의 언어가 아니다"며 "주류 교회에선 이단으로 불리지만 언젠가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김부겸 총리 인준안 통과…野 "민주주의 처참하게 유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머니투데이 수소대상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