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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값 없이 폰만 챙겨 떠나요…글로벌 결제 '하나'로 다 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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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베이(대만)=이학렬 기자
  • 2019.06.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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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금융강국코리아-KEB하나은행①]하나머니 등 디지털머니 해외결제 시대…고객·가맹점·은행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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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하나머니 결제가 가능한 대만 스펀 지역의 가게를 구경하고 있다. / 사진제공=KEB하나은행


#한국인을 비롯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의 대만 여행코스인 ‘예스진지’(예류지질공원·스펀·진과스·지우펀). 스마트폰만 있으면 먹고 기념품을 사는 데 불편함이 없다. 하나멤버스의 하나머니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부분 가게에서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 무용지물이다.

하나머니 등 디지털머니를 해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각종 디지털머니는 물론 포인트 등도 쓸 수 있다. 지금은 다른 디지털머니를 하나머니로 바꿔서 결제할 수 있지만 앞으로 GLN(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이 확대되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편리하게 결제=하나멤버스 가입자는 하나머니로 대만내 다양한 곳에서 결제할 수 있다. 대만에서 가장 큰 대형 마트인 RT마트는 물론 대만의 독점적 면세점인 에버리치 등에서도 가능하다. 한국인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관광지는 통용된다. 예컨대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유명한 지우펀에선 먹을 것, 기념품 등을 모두 하나머니로 지불할 수 있다. 대만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스펀에서 풍등날리기도 하나머니면 된다.

하나머니의 대만 결제 가맹점을 책임지고 있는 타이신은행 관계자는 “수십년간 가맹점을 늘려온 비자, 마스터카드보다 가맹점이 적지만 앞으로 그 이상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만달러로 환전할 필요도 없다. 실시간 환율이 적용돼 하나머니가 대만달러로 바뀌어 결제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보유한 하나머니가 대만달러로 얼마인지 금액이 표시돼 편리하다.
대만RT마트에서 100대만달러를 하나머니와 신용카드로 결제한 내역. 하나머니로는 3883원이 결제됐고(왼쪽) 신용카드로는 3848원이 결제됐다. / 사진=이학렬 기자
대만RT마트에서 100대만달러를 하나머니와 신용카드로 결제한 내역. 하나머니로는 3883원이 결제됐고(왼쪽) 신용카드로는 3848원이 결제됐다. / 사진=이학렬 기자

신용카드나 현금보다 저렴한 것도 특징이다. 비교를 위해 대만 RT마트에서 100대만달러짜리 펑리수를 구입했는데 하나머니로 결제하니 3883원이었다. 실시간 환율이 적용된 결과다. 신용카드로 구입하니 3848원이었다. 신용카드 결제엔 해외이용수수료 등이 추가돼 통상 하나머니보다 많이 나오지만 결제일과 접수일 사이에 환율이 급락하면서 결제금액이 줄었다. 현금으로는 4330원이 필요했다. 출국할 때 환전한 환율 43.30대만달러/원을 적용한 결과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대만에서 신용카드를 쓰면 해외결제수수료 1.2%를 포함해 3% 안팎의 비용이 들지만 하나머니는 이보다 적은 2%대의 비용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머니의 최대 장점은 ATM(자동화기기)으로 출금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금융그룹은 ATM출금 기능을 해외에서도 구현할 예정이다. 받는 사람에게 하나머니로 보내주고 받는 사람은 현지 ATM에서 현금을 찾으면 된다. 사실상 수수료 없이 해외 송금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매출 확대+첨단 서비스 구현=대만에서는 현금 결제가 많다. 신용카드 등을 사용하면 세원이 노출되기 때문에 가맹점 주인들이 꺼린다. 그럼에도 하나머니 등 디지털머니를 받는 건 그만큼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만에센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받는 가맹점이 많다. 이는 중국 관광객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받는 가맹점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려가는 중이다.

가맹점 주인 입장에선 신용카드보다 디지털결제 시스템을 갖추는 게 싸게 먹힌다. 신용카드를 받기 위해선 신용카드 결제기 등을 갖춰야 하지만 하나머니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만 하나만 설치하면 된다. 타이신은행 관계자는 “이미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받고 있다면 추가로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머니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머니 사용은 디지털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대만 시내 에버리치 면세점에서 우연히 만난 쟝지엔팅 에버리치 사장은 홍콩에서 온 투자자에게 에버리치가 GLN을 사용하는 걸 알리고 싶어했다. 함께 간 KEB하나은행 직원은 에버리치 사장을 대신해 홍콩투자자에게 GLN이 전자지급수단으로 자유롭게 해외에서 결제할 수 있다는 사실 등을 설명해줬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에버리치 사장이 앞선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에게 알리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는 스마트폰으로 하나머니 바코드를 스캔하는 것으로 결제를 마무리할 수 있다. 반면 신용카드를 받기 위해선 결제기 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 사진=이학렬 기자
가맹점주는 스마트폰으로 하나머니 바코드를 스캔하는 것으로 결제를 마무리할 수 있다. 반면 신용카드를 받기 위해선 결제기 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 사진=이학렬 기자

◇해외에서도 이자마진? 결제허브로 수수료 수익=대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 후반대이고 예금금리는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예대마진도 평균 1%에 불과하다. 게다가 대만 인구는 2300만명으로 한국보다 적다. 삼성, 현대차 등 국내 기업이 대만에 진출해 있음에도 국내 은행이 진출하지 않은 건 해외 영업점을 유지할 만한 수익을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은 대만에 지점을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나머니 결제가 늘어나면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이자수익이 적은 걸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태국에서도 하나머니 결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가맹점이 많아지면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태국 역시 국내 은행이 나가지 않은 곳이다. KEB하나은행은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등으로 하나머니 결제국가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특히 ‘한국과 동남아국가’간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동남아국가-동남아국가’간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게 하나은행의 구상이다.

서비스 초기여서 GLN를 통한 수익이 많지 않지만 GLN이 비자, 마스터카드처럼 결제허브로 도약하면 수수료 수익도 그만큼 늘어난다. 특히 태국같은 곳은 사무소나 지점 없이도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한준성 KEB하나은행 부행장은 “GLN은 전세계 디지털 플랫폼을 하나로 연결해 현금, 포인트, 마일리지 등의 디지털 자산으로 결제, 송금, 인출할 수 있게 해주는 글로벌 허브 플랫폼”이라며 “올해안에 일본, 대만, 태국 등 3개국 가입자가 한국 이외의 GLN 사용국가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학렬
    이학렬 tootsie@mt.co.kr

    머니투데이 편집부, 증권부, 경제부,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슈플러스팀 등을 거쳐 금융부 은행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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