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돌부터 센시아까지 '일반약' 절대강자

‘인사돌’과 ‘마데카솔’ ‘오라메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반대로 이들 의약품이 모두 동국제약 (16,060원 ▼220 -1.35%) 제품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초대형 일반의약품으로 안정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동국제약은 최근 전문의약품시장 확대와 화장품, 의료기기 등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인사돌’부터 ‘센시아’까지…영원한 효자들=동국제약은 ‘일반의약품 왕국’이다. ‘인사돌’은 그 자체가 치아 관련 치료제의 대명사다. 여기에 ‘마데카솔’ ‘오라메디’ 같은 제품들이 각자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킨다. 2000년대부터는 ‘인사돌플러스’ ‘훼라민Q’ ‘판시딜’ ‘센시아’ ‘치센’ 등을 연달아 출시하며 일반의약품 강자의 지위를 굳혔다. 2000년 의약분업과 2012년 일괄 약가인하 파동에도 성장을 이어간 건 모두 이들 제품 덕분이다.

일반의약품이 성장을 견인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동국제약은 예외다. 지난해 매출액 4008억원, 영업이익 55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3.8%에 달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액 1105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2%, 13.9% 증가한 실적이다.

동국제약은 각각의 제품을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하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한다. ‘마데카솔’은 한국유소년축구연맹(2012년~)과 한국리틀야구연맹(2011년~)에 구급함과 스포츠용품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훼라민큐’와 ‘센시아’는 2011년부터 중년여성들을 대상으로 갱년기 증상과 정맥순환장애 극복 프로그램 ‘동행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전문의약품으로 영역 확장=동국제약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전문의약품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1995년 정맥마취제 ‘포폴’을 시작으로 엑스레이 조영제 ‘파미레이’, 항암제 ‘로렐린데포’ 등을 차례로 출시했다. 현재 산부인과, 항염제, 내과, 비뇨기과, 호흡기 질환으로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정맥마취제 ‘포폴’을 시작으로 세계 50여개국으로 수출 네트워크를 넓혔다. 1990년대 수출 초기에는 ‘이오파미돌’ 등 원료의약품 위주였다가 점차 부가가치가 높은 ‘파미레이’ ‘포폴’ ‘로렐린’ 등 완제의약품으로 비중을 확대했다. 현재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수출액 비중은 50대50 수준이다.


2015년에는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선보였다. 미백·주름개선 기능성크림 ‘마데카크림’ 출시를 시작으로 로션, 세럼, 선크림, 보디제품에 남성용 제품들까지 제품라인을 확장했다. 특히 홈쇼핑 위주였던 유통망도 백화점, 할인점, H&B(헬스앤드뷰티)숍 등으로 넓혔다. 2017년부터 대만을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등에 ‘센텔리안24’ 제품을 수출한다.

자회사들도 맹활약하고 있다. 2017년 조영제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동국생명과학은 진단의료기기 ‘모바일CT 파이온’을 개발했다. 3D(3차원)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장비로 사지관절 부위의 영상진단에 특화됐다. 이 장비는 크기가 작고 이동성이 높아 차량에 설치가 가능하다. 의료취약지역과 군부대 등에서 유용하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확실한 효자상품으로 경영기반을 안정적으로 닦고 사업군을 확대하는 전략이 적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