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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다운으로 풀자" 트럼프에 친서 보낸 김정은

머니투데이
  • 오상헌 기자
  • 최태범 기자
  • 김성휘 기자
  • 권다희 기자
  • 2019.06.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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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트럼프 "아름답고 따뜻한 편지받아"...'하노이 노딜' 후 교착·대치 속 '친서외교'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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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재생에너지 관련 연설을 위해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며 “이번 친서로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06.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보낸 사실을 공개하면서 교착 상태인 북미 관계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북미 정상의 '친서외교'는 그간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대치·교착 상황을 타개하는 '마중물'로 작동해 왔다.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은 하노이 회담을 앞둔 지난 1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전 통일전선부장)의 방미 때 이후 약 반년 만이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3개월 남짓 만에 북미 정상이 간접 대화를 재개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문답 중 김 위원장이 전날(10일) 친서를 보내왔다고 밝히면서 "아름다운 편지(a beautiful letter)를 받았다. 아주 개인적이고, 따뜻한 편지"라며 "매우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친서에 담긴 내용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했지만 북미 정상의 신뢰, 협상 재개에 긍정적인 메시지 등이 담겼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위원장의 '친서외교' 재시동 배경을 두고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하노이 노딜' 이후 협상 결렬 원인 분석과 혼란스러웠던 내부 정비를 마무리했다는 방증이란 분석이 있다. 문책설에 휩싸여 잠행하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도 최근 공개석상에 재등장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북한이 내부 혼란 상황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대화 가능성 타진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원하는 실무협상을 배제하고 '톱다운'(하향식) 방식을 고수하려는 김 위원장의 속내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연말을 시한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새 계산법'을 들고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결단과 정상간 담판을 요구한 것이다.

미국 실무협상을 책임진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게 실무회담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북한이 일절 답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아산 플래넘 2019'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실무급이 아니라 두 정상이 직접 만나 협상하기를 원한다"며 "실무 차원이 아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하면 모든 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하노이 협상 결렬을 반면교사 삼아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충분한 실무협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일어날 수 있지만 추후 어떤 시점에 하길 원한다"고 한 것도 실무 차원의 논의가 먼저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전적으로 가능하지만, 열쇠는 김 국무위원장의 손에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가 멈춰 선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북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 지난 10일(현지시간)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대화(물밑협상)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남북,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 사실을 청와대가 미리 파악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낙관론'에 근거가 있었던 셈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이날 당정협의회에서 "(북미 정상이) 세 번째 만남을 예정하고 있다"고 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이날 오전 '평화를 창출하는 한미동맹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북미가) 그간 전혀 대화나 컨택(접촉)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의 친서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상당히 고무적이다. 금명간 한미·남북·북미 (정상회담) 등이 있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고 했다.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뉴스1) 이재명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각)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사열을 위해 모자를 손에 들고 있다. 2019.4.26/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뉴스1) 이재명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각)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사열을 위해 모자를 손에 들고 있다. 2019.4.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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