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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불똥' 허리띠 졸라맨 삼성…반도체 투자 전망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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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 2019.06.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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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업황 둔화 ·반화웨이 사태 겹쳐…삼성·TSMC 경쟁에 파운드리 투자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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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반도체 장비 투자 전망이 잇따라 하향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보릿고개가 예상 수준을 뛰어넘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업계 선두업체들이 바짝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 투자 전망 5개월 만에 5조원 뚝 = 12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이하 반도체장비협회)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제조공장 장비 투자는 지난해보다 19% 줄어든 484억달러(약 56조6280억원)로 예상된다. 지난 3월 나왔던 전망치(530억달러)와 비교하면 2개월 만에 50억달러가 떨어졌다.

반도체장비협회는 내년 장비 투자 전망도 올해 보다 27% 증가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20%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결과적으로 내년 투자액이 시장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투자 규모보다 20억달러가량 적을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 투자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된 것은 올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해 반도체 업계가 감산과 함께 장비 투자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투자 감소분의 45%가 메모리반도체 분야로 추산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서울 중구 화웨이코리아 사무실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서울 중구 화웨이코리아 사무실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삼성전자 (51,300원 상승100 0.2%)는 올해 장비투자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분기보고서상 1분기 반도체 관련 시설투자가 3조617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조2181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SK하이닉스 (78,200원 상승900 -1.1%)는 지난 1월 실적 콘퍼런스콜(화상회의)에서 올 장비투자를 지난해보다 40% 줄이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하려면 2~3년 전부터 공장을 짓기 시작해서 1년 전에는 장비를 주문해 설치해야 한다"며 "반도체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중장기 인프라 투자에 해당하는 시설투자도 아니고 장비 투자를 늘리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사업계획 재검토, 투자 불확실성 증폭 = 최근 반(反)화웨이 사태로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도 공격적인 투자를 가로막는 악재다.

양국 분쟁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사업 계획이 의미가 없는 지경"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화웨이로부터 각각 8조원, 5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반화웨이 사태로 D램 가격이 올 3분기 15%, 4분기 10%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당초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올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봤지만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하자 지난해 세웠던 올해 사업계획을 최근 사실상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일 김기남 부회장 등 반도체 사업부문 임원과 긴급회의를 연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이다.

'화웨이 불똥' 허리띠 졸라맨 삼성…반도체 투자 전망 줄하향
◇ 시스템반도체 1위 경쟁, 파운드리 투자 '불꽃' = 반면 파운드리 분야 장비 투자는 올 상반기 4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장비협회는 올 연간 기준으로 세계 파운드리 장비 투자가 지난해보다 2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7나노미터(㎚·1나노=10억분의 1m)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10여 대 구매했다.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도 올 들어 EUV 장비를 10대 이상 구매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1500억~2000억원에 달하는 최신 장비를 사들이며 조 단위 투자 경쟁에 나선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도 1위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TSMC와 새로운 경쟁체제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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