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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5번 창업한 공학도…"이젠 외식 창업자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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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기자
  • 2019.06.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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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최정이 고스트키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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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이 고스트키친 대표/사진제공=고스트키친
“외식 창업자가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이 되고 싶습니다.”

이달 서울 삼성동에 공유주방 1호점 개점을 앞둔 고스트키킨. 이 회사 대표 최정이(사진·45)는 사실 스타트업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00년부터 지금껏 직접 창업하거나 창업 멤버로 활동한 횟수만 다섯번째다.

정작 20대 학창시절엔 창업엔 별 관심없던 공학도였다. 카이스트 전자공학과를 나와 같은 학과 석사 과정까지 밟았다. 그랬던 그가 스타트업에 입성한 건 단지 병역특례를 위해서였다. 병역특례만 마치면 다시 유학길에 오를 생각이었다. 그래서 합류한 곳이 학교 선배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최 대표는 “처음 합류했던 스타트업은 네트워크 장비 소프트웨어 회사였는데 시장이 원하는 걸 만들기보다 우리끼리 원하는 사업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번번이 실패의 쓴맛을 봐야 했지만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2009년 그가 직접 창업한 스마트TV 프로그램 회사 버드랜드도 마찬가지다. “뜰 줄 알았던 스마트TV 시장이 제자리를 맴돌면서 바닥을 경험해야 했다”며 “그 허탈감은 한강에 가는 사람들 마음이 이해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의 다섯번째 도전이 바로 공유 주방사업이다. 공유주방이란 전문적인 조리 설비를 갖추고 주방을 임대해주는 공간 사업을 말한다. 다소 생소한 업태지만 1인 가구와 ‘배달의민족’ 같은 배달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주목받는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촉망받는 사업모델이다. 클라우드키친, 유니온키친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 공유주방 기업이다.

최 대표가 외식 창업에 눈을 뜨게 된 건 2014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해 배민키친에서 투자업무를 담당하면서부터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 외식 창업자들의 평균 운영 기간이 2~3년 안팎인데, 보증금과 월세, 권리금 등 공간 임대 비용과 주방·인테리어 시설 등 초기 투자비용이 억대에 이른다”고 꼬집었다. 실패할 경우 감당 못할 정도로 손실이 크다는 얘기다. 최 대표가 공유주방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다.

공유주방은 외식 창업자들의 초기 투자 위험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가령 고스트치킨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150만원과 관리비 정도면 입주할 수 있다. 임대료에 따라 4~6평짜리 조리공간을 얻을 수 있다. 각 주방은 화구와 냉장고, 싱크대 등이 갖춰져 있다. 초기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장 반응 여부에 따라 메뉴 전환도 비교적 수월하다. 최 대표는 “외식 창업의 특성상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어야 성공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공유주방 인프라는 외식 창업자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스트키친은 단순히 주방 공간만 임대해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입주 업체들의 마케팅과 광고 등 사업 운영 컨설팅도 제공한다. 음식을 배달하는 라이더들이 대기하는 전용 공간도 있다. 최 대표는 “주방만 제공하는 것은 월세를 받는 임대 사업과 다를 게 없다”며 “외식 창업자들이 공유주방이라는 공간 안에서 결국은 수익을 창출해야만 고스트키친도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스트키친 사업모델은 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패스트인베스트먼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ES 인베스터, 슈미트, 패스트파이브 등으로부터 총 21억원 투자를 받았다.

그는 공유주방 사업 이전 외식업종에도 직접 몸담았다. 배민키친 재직 당시 6개월 휴직 후 서울 강남구청역 인근 지인의 수제 샌드위치 가게에서 무보수 알바를 자청했다. 그곳에서 조리부터 배달까지 업장 운영 방식과 마케팅 비용 수준 등을 배웠다. 이후 2017년 5월 배달음식전문점 사업을 시작했다. ‘도쿄밥상’ ‘도쿄카레’ ‘밥투정’ ‘난나나 파스타’ 등 4개 브랜드를 냈다. 때문에 고스트키친 사업모델엔 배달 음식 업종 생태계에 대한 그의 고민과 노하우를 담겨 있다.

고스트키친은 이달 서울 삼성동에 공유주방 1호점, 다음달엔 강남역 2호점을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모두 45개 점포가 입주한다. 최 대표는 향후 지역사회와 협업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아직 아이디어 수준이기는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공유지나 공실 등을 고스트키친에 저렴하게 임대해주면 그만큼 외식창업자들에게 돌려 주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문을 여는 고스트키친 1호점과 2호점이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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