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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누구도 살리지 못하는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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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 2019.06.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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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드숍 브랜드들이 불황의 늪에 빠졌다. 불황만큼 깊어지는 게 화장품 회사와 가맹점주 사이 갈등이다. 회사로선 시장 변화에 발맞춰 온라인을 강화해야 하는데 오프라인 가맹점주 입장에선 온라인 저가 판매가 달가울 리 없다.

특히 온라인에서 제품 가격을 후려치는 문제가 공론화하면서 가맹점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로드숍 운영 업체마다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대책을 내놨는데 최근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다소 극단적인 결론을 내렸다. 온라인 영업을 전면 접기로 한 것이다.

온라인 시대에 온라인 영업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접한 화장품 업계 종사자들은 귀를 의심했다. 2005년 일찍이 온라인 사업에 뛰어든 더페이스샵인데 모두가 온라인 강화에 열을 올리는 때에 홀로 다른 길을 선택해서다.

더페이스샵을 운영하는 LG생활건강이 내세운 논리와 명분은 '상생'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은 적다. 상생의 얼굴을 한 공멸 아니냐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온·오프라인 중 한쪽을 접으면 브랜드 사업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브랜드 가치가 살아날 리 만무하다.

브랜드 가치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을 때 꽃 핀다. 그런데 그들이 마련한 상생안에 소비자는 없다. 그들만의 상생이다. 더페이스샵의 주된 소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층이다. 무턱대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등떠민다고 순순히 걸음을 옮길 이들이 아니다. 온라인을 접으면 오프라인으로 이동할 것이란 발상은 지나치게 얕다.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는 비슷한 콘셉트의 브랜드는 차고 넘친다. 고객은 채널 아닌 브랜드를 갈아탈 것이다. 가맹점주가 당장 한숨을 돌릴 수 있을진 몰라도 회사는 매출이 줄고 소비자는 불편하다. 결국 가맹점주도 마이너스다. 과연 누구를 위한 상생인가.

[기자수첩]누구도 살리지 못하는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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