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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고 쫓기는' 삼합회 등 마약조직과의 숨바꼭질…'한국산 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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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우 기자
  • 2019.06.1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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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마약전쟁 24시 中]②위험부담 클수록 높아지는 가격…소금으로 속여 단속 테스트도

[편집자주] 연예인과 재벌3세 사건처럼 마약이 일상으로 침투, 마약청정국이었던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 서울 시내 한복판 호텔에서 대량의 필로폰이 제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 최대 마약 생산지로 꼽히는 골든트라이앵글(태국 미얀마 라오스)에서 수입되는 물량도 급격히 늘고 있다. 쉼없는 마약과의 전쟁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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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마약 밀매조직과 싸움은 끝나지 않는 '잡초 뽑기'에 비유된다. 뽑아도 뽑아도 계속 자라나는 잡초처럼 마약 조직은 잡을수록 억세고 강해진다. 이들은 정부 단속·수사 행태를 분석해 끊임없이 빈틈을 파고든다.

국가정보원은 수사기관과 공조를 통해 2017년 10월 필로폰 8.6㎏(킬로그램) 압수를 비롯해 지난해 8월 필로폰 112㎏을 적발하는 등 대규모 마약 밀반입 단속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활약에 한때 1g(그램)에 30만원하던 필로폰은 1g당 8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치솟은 가격은 국제 마약조직에게 오히려 매력적인 먹잇감이 된다. 위험을 감수하고 뛰어들 만큼 돈이 되는 셈이다. 다만 이들은 앞서 적발된 마약 단속·수사 내용을 바탕으로 변칙적인 밀반입 전술을 구사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인다고 한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국정원 국제범죄담당 H요원은 "마약류 국내 밀반입·유통은 '창과 방패' 같이 뚫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기나긴 싸움"이라며 "단속기관의 적발에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 불법 유통을 자행하는 상황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인천에서 김포, 김포에서 김해 등지로 마약 밀반입 공항을 수시로 바꾸는 것은 물론 소금이나 설탕을 마약으로 위장해 구체적 단속 방식을 확인하기도 한다. 마약이 아닌 물질을 이용해 세관이나 경찰 같은 단속기관을 테스트하는 고도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기상천외한 밀반입 방식도 계속 개발된다. 공짜 관광을 미끼로 관광객에게 공업용 다이아몬드로 위장한 마약 배달을 시키는 것은 유명한 수법이다. 목각 인형이나 중국식 화과자 안에 필로폰을 넣거나 나사제조기 같은 기계 안에 마약을 넣고 용접을 한 방식이 적발되기도 한다. 말단 조직원의 항문 등 신체에 숨겨 들여오는 엽기적인 방식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또 다른 P요원도 "밀매 적발 시 마약 조직은 돈을 엄청나게 잃는 등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마약 밀반입 자금을) 투자한 쪽에서 가만 놔두지 않고, 심하면 (신체적으로) 해를 가할 수도 있어서 은밀하게 움직이고 굉장히 (단속·수사를) 의식한다"고 말했다.

마약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정원 등의 노력에 국제 마약 조직은 국내에서 직접 마약을 생산하는 대범함을 보이기까지 한다. '범죄와의 전쟁'을 치른 1980~90년대 이후에는 국내에서는 대량으로 마약이 제조된 적 없다는 단속·수사기관의 선입견을 역이용한 셈이다. 여기에 새 마약제조 기술까지 더해져 당국의 눈을 속이려 들었다.

실제 지난달 서울 종로구 한 호텔 방에서 20대 중국인이 필로폰 3.6㎏을 제조하다 적발됐다. 이 중국인은 독특한 제조기술을 활용해 환기시설 없이 혼자 30시간 만에 필로폰을 제조했다. 일반적으로 필로폰은 제조에 3~4일이 소요되고 악취가 발생해 호텔에서 만든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자금·원료·도구 공급책 대만인이 함께 검거됐는데, 두 사람은 서로를 전혀 모르는 사이로 조사됐다. 해외의 윗선으로부터 철저한 지시를 받아 점조직 형태로 움직이는 것이다. 제조 규모나 방식의 고도화 등은 국내 유통망까지 짐작게 한다.

국정원 등 단속·수사기관에서는 이번 국내 마약 적발을 마약 밀반입의 변곡점으로 보고 철저한 대응을 천명하고 있다.

H요원은 "첩보를 받고 추적에 들어가도 (마약조직과 쫓고 쫓기는 상황에) 성공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며 "마약은 중독이나 경제적 문제로 일벌백계가 좀처럼 안 되기 때문에 국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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