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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 검찰조사까지 '과열된 내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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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규민 기자
  • 2019.06.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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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부산 북항상업지구 2곳 중복 입찰로 무효…컨소시엄 사업자 檢에 진정…각 증권사 IB 내에서도 부동산금융 무한 경쟁

증권사의 IB(투자은행) 사업이 '무한경쟁' 시대가 되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지만, 관련 부서와 인력 등 조직을 더 확대하는 추세라 내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 IB본부 담당자는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나금융투자와 컨소시엄을 이뤄 개발 사업 공모에 참여한 사업자가 최근 '하나금융투자의 과실로 입찰에 참여도 못하고 기회를 잃었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IB, 검찰조사까지 '과열된 내부 경쟁'

하나금융투자 IB 그룹 내 두 개 본부가 지난해 9월 부산항만공사가 진행한 북항 상업지구 2곳에 각각 입찰 공고를 낸 게 화근이었다. 입찰 공고문엔 한 회사에서의 중복 참여 시 입찰 무효라고 명시돼 있다. 이 때문에 컨소시엄에 참여한 다른 사업자는 중복 참여를 서로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나금투 관계자는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두 개 본부가 서로 입찰하는지 몰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투는 2017년 IB 그룹 간에 본부별 업무 경계를 없앴다. IB 그룹에는 IPO(기업공개)등을 하는 △자본시장본부를 포함해 △투자금융1본부 △투자금융2본부 △부동산금융본부 △글로벌사업본부 △실물투자금융본부까지 총 6개의 본부가 있는데 모든 본부가 IB와 관련된 어떤 사업이든지 진행할 수 있다.

보통 지자체 공모사업의 경우 중복 입찰은 무효 처리될 수 있기 때문에 IB 그룹 내에서 조율하는 편인데, 결과론적으로 하나금투 내 사전 협의나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내부 경쟁이 심한 증권사는 각자 입찰에 참여한 후 결과가 나온 후에 본부 간에 공유하는 편"이라며 "본부별 실적 목표치와 성과급을 받기 때문에 각개 전투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비단 하나금융투자의 만의 일은 아니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IB2총괄본부내) 등 다른 주요 증권사도 IB 사업 소속 본부들이 부동산금융에 대해서는 무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업무 영역에 제한을 없앴다.

다른 증권사 IB 담당 관계자는 "지자체 공모 사업은 입찰 제한이라도 뒀지만 입찰 제한이 없는 국내외 부동산 투자에는 한 증권사의 3개 본부가 동시에 입찰하거나 같은 본부 다른 실에서 각각 다른 금액을 제시해 복수로 참여하는 등 내부 경쟁이 더 치열하다"며 "해외 현지 매도자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라고 전했다.

경쟁 열기는 좀처럼 줄어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투는 올 4월 신한금융투자에서 대체투자 전문가를 영입해 '실물투자본부'를 만든 데 이어 한 개의 본부를 더 신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총 7개 본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부동산금융본부는 지난달 '멀티파이낸스실'을 추가로 신설했다. 부동산금융 법률 전문가인 박영구 변호사를 영입한 데 이어 건설사, 신탁사, 해외투자 전문인력 등을 속속 영입해 IB에 관한 모든 사업을 다룬다는 전략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블랙홀처럼 부동산금융 담당 전문가들을 계속해서 영입하고 있다"며 "인력을 영입하면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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